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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日, 학생 마음 잡아당기는 사립학교들

독자적 교육방침․어학 중시 등 매력끌어
‘공교육 불신 초래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현재 일본의 사립고교는 2005년 현재 약 30% 정도로서 단위 학교가 자율적으로 학교 설립 이념에 따라 독자적인 교육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의 사립고교는 독자적인 교육방침, 6년제 일관 교육, 대학까지 에스컬레이터식 진학(소속 재단 대학에 자동 입학), 대학 진학에 유리한 교육과정 운영, 어학교육을 중시, 종교교육, 다채로운 학교행사, 기숙사제도의 학교, 전국적인 모집단위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대체로 일본의 사립고교는 다음과 같은 3대 유형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있다.

제1유형은 독자적인 교육방침, 다채로운 학교행사, 종교교육 등 ‘선명한 학교색’을 가진 학교유형이다. 전형적인 유형은 여자중·고교, 특히 기독교 계통의 여학교가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제2유형은 ‘에스컬레이터식 진학형’ 학교로서 대학 혹은 단기대학(전문대학)까지 거의 자동적으로 진학을 보증해주는 학교유형이다. 제3유형은 중·고등학교까지 6년제를 일관하는 진학준비학교의 유형이 있다. 이 유형은 주로 대학교의 진학준비를 중요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유형 가운데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학교는 중·고교를 일관하는 6년제 진학준비학교이다. 6년제 중·고 일관학교의 대다수는 기숙사제도에 바탕한 엘리트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최상위권의 ‘일류학교’를 중심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중·고교 일관의 6년제 진학준비학교의 특징은 대학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교육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데 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 자신이 지망하려는 대학·학부에 대비하여 공부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대학진학에서도 '실적‘을 올릴 수가 있다. 더구나 도쿄대학 합격자 수의 상위 20개교 가운데 이들 사립진학준비학교가 15개교씩이나 들어가 있다. 이를 통해서 보아도 사립진학준비학교의 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2유형의 에스컬레이터 학교군은 진학준비 학교군과 대조적으로 일단 중학교에 입학하면 고등학교부터 대학 혹은 단기대학까지 사실상 수험준비 없이 무시험으로 진학을 할 수 있다. 이들 사립중학교의 입학 난이도는 여러 가지이지만, ‘입학 전형 성적’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학교는 대부분 사립명문대학의 부속 중·고등학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능력주의적인 선발을 중시하는 현재로서는 이들 학교군도 선발시험에 참여하면서 사립중학교 입학시험 때는 아주 우수한 성적의 학생만을 선발하는 제도로 바뀌었다. 비록 중학교 입시경쟁이 치열하지만 일단 입학하고 나면 동일한 사학재단의 대학까지 무난히 진학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서 부유계층 출신자, 특히 부유계층 출신 여학생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130여개의 제2유형의 학교군(에스컬레이터식 학교) 가운데 100개 이상의 학교가 여자대학 혹은 단기대학을 소유하고 있는 사학 재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재단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고등여학교 혹은 여자전문학교를 전신으로 하고 있으며, 여자전문학교도 대다수는 고등여학교를 병설했었다. 여자대학·단기대학 중심의 사학 재단에서 에스컬레이터식 사립학교가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비롯한 것인데, 이들 학교는 다른 에스컬레이터식 학교에 비해서 입학하기가 쉽고 여자학교 나름의 전통적인 학교풍을 지니고 있다. 일본의 중학교 교육은 의무교육으로서 공립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학은 사학 자체로서 이미 ‘개성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들 사립중학교에 대해서 진학준비에 유리한 6년제 일관교육이나 에스컬레이터식 진학의 길을 ‘개성’으로서 강조하고 중시하는 경향이 일반화하고 있다. 그러나 사학의 개성은 본래 ‘독자적인 교육방침’이나 ‘종교교육’, ‘다채로운 학교행사’ 그리고 나아가서는 ‘어학교육의 중시’, ‘전국적인 모집공고’, ‘기숙사 제도’ 등을 엄격하게 관리·통제하여 평준화한 공립중학교가 갖지 못하는 독자적인 학교특색을 가지는 것에 있다. 사실 그런 측면에서 학교의 독자성을 강조하고 그에 따라 중류층 이상의 사회계층으로부터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도 많이 있다. 특히 대학진학준비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에스컬레이터식 학교 혹은 6년제 중·고 일관제 여학교 중에는 개성적인 교육방침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교육과정 편성이나 학교행사에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학교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 사립학교는 일단 입학한 뒤에는 고등학교 입시, 나아가서 대학·단기대학 수험을 위한 준비교육의 압력을 상대적으로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학생에게 자유로운 학습활동과 학습생활을 보증할 수가 있다. 실제로 진학유명학교들은 고등학교 진학준비가 필요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생활을 제공하는 측면도 볼 수 있는데, 이는 거꾸로 말하면 중학교 입학 전의 초등학교에서 극심한 입시경쟁을 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사립학교들의 교육활동 자체가 학부모 혹은 학생들의 교육 소비력을 끌어들이는 유인가가 되고 있으며, 일본의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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