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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수학여행에 농촌 ‘민박’ 인기

나라·돗토리현, 국·내외 여행단 유치
학생은 체험활동, 농촌은 지역살리기

중·고생들이 수학여행으로 농어촌 민가에 숙박하며 농어촌생활을 체험하는 ‘민박’ 프로그램이 인기다. 여행 형태가 다양화되는 가운데 체험과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학생들을 받는 농어촌도 지역 활성화와 지역 특색 재발견의 계기로 삼고 있다.

해외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방문하고 있어 지자체에서도 관광객 유치차원에서 큰 관심을 갖고 민박사업을 넓혀나가고 있어 농촌을 살리는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연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역사유산과 풍부한 자연환경으로 알려져 있는 나라에 사는 다나카 유우지 씨 집에는 지난 9월말 학생 13명이 방문해 다나카 씨의 3세대 6인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밤에는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방문객들은 “분위기 탓인지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한 학생은 “나중에 여기서 살고 싶을 정도”라고 말하면서 헤어질 때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친밀감이 생겼다고 한다.

다나카 씨는 고교 교사로 근무하다 퇴직해 올 5월 방문객을 받는 가정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을 민박으로 사용하고 있다. 방문객과 함께 밭에서 야채를 수확해 요리를 하거나 애완견과 산보도 하는 등 가족처럼 생활하고 있는 다나카 씨는 “평소에는 부부만 살고 있어 외롭기도 했지만 방문객이 오는 날은 마치 손자, 아들, 딸이 귀성하는 것 같아 즐겁고 행복한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 민박사업이 시작된 것은 2011년 5월부터다. 나라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에 비해 숙박시설이 충분치 않고 상공회 등이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내일을 향기롭게 하는 새로운 체험’이라는 협의체를 발족시켜 교육목적이 있는 여행자를 중심으로 협력가정을 모집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협의체는 이 사업을 성공시켜 지역을 살리고 일본을 알리고 지구촌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여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초기에는 20가구가 이 사업에 참여했다. 올해는 주변의 시와 읍까지 합쳐 130가구로 확대됐다. 민박 이용객은 점점 늘어 올 4월에서 12월 사이에 수학여행을 다녀간 학교는 외국 학교를 포함한 20개교였고 단체방문객은 1762인이었다.

돗토리현 치스읍에서도 읍의 이름을 걸고 민박을 추진하고 있다. 협력하는 민가는 당초의 10가구에서 38가구로 늘었고, 17가구가 추가로 참가할 예정일 정도로 지역주민의 관심이 뜨겁다.

이런 사업에 매력을 느껴 도시에 살고 있는 이 지역 출신들이 읍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치바현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한 가정은 “읍 사람들은 인간적이고 친절해 인간관계를 깊게 하면서 편안하게 살 수 있어 귀향을 결정했다”고 한다. 또 치스읍에서는 향토애를 갖도록 하기 위해 지역 중학생 52명을 대상으로 1박 2일 민박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이런 민박체험 사업은 영업허가나 설비신청 등이 필요 없고 단지 지도비나 요리 재료비 정도만 받고 숙박료는 무료로 같이 요리를 만들고 식사를 하는 것이 전제다.

다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배상책임보험 가입하는 등의 조건을 요구하는 자치단체도 있다. 와카야마 현에서는 숙박은 5인 정도까지 농어촌 체험코스를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인정되면 현의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일본도 농촌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사람이 살지 않는 농촌마을이 늘어갈 수밖에 없다. 일본은 농촌을 살리기 위해 도시의 수학여행단과 외국의 학생, 일반관광객에게 민박을 제공해 학생에게는 체험학습, 외국인에게는 일본을 알리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도 농촌 살리기 차원에서 일본의 ‘민박’ 사업을 깊이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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