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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네트워크’로 다시 일어서는 고교중퇴자

일본에서 고교를 중퇴하는 학생이 연간 5만7000명에 달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중퇴자 중 많은 학생들은 취업문제와 가족으로부터 고립 등으로 결국 낙오자로 전략하고 만다. 이러한 고교 중퇴자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고교 중퇴경험자들이 협력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고교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고교중퇴경험자 타카다 씨는 인문고에 다녔지만 17세에 행동불량으로 낙인 찍혀 퇴학을 당해 집에서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혼자 생활했다. 그러다 21세 때 안정적이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결심했다. 찻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 나는 대로 참고서를 보면서 혼자 공부를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때 누군가로부터 공부를 배우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어렵게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자신처럼 공부를 하고 싶지만 환경이 좋지 않은 중퇴생들을 위해 자신의 집에 무료 학원을 만들어 올해 10년을 맞고 있다. 그는 "10대는 실패해도 괜찮은 시기다. 삶에 의욕이 있는 중퇴생을 도와주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타카다 씨에게 공부를 배워 간호전문학교에 진학한 오사카 한 여성은 고교중퇴 후 저녁에 식당에서 일하다가 몸을 다쳐 다니고 있는 학원을 그만두어야 했다. 이 여성이 인터넷으로 타카다 씨를 알게 되어 그의 집에서 공부를 하여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중퇴자들을 지도한 다는 것은 무리이므로 포기하는 것이 좋다"는 사회인식이 문제라고 타카다 씨는 주장한다.

빈곤 등의 이유로 충분한 교육을 받을 수 없고 갈 곳을 잃어버린 중퇴자를 지원하고 있는 사회단체로는 사이타마시의 NPO '사이타마 뉴스 협력네트'가 있다. 올 여름부터 이 단체가 마련한 교실에 매주 토요일 중퇴자들과 통신과정 고교생 20명과 봉사를 할 교사들이 모인다. 이들이 학습과 캠프를 통해서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통신과정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한 여성은 아버지의 학대 때문에 아동요양시설에서 자랐다. "아동시설에 있을 때는 자기가 죽어도 누구 하나 슬퍼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이제는 삶에 희망이 생겼다"며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전화로 고민을 말하면 친절하게 상담해 주는 시민단체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대표이사인 아오이 씨는 "사회와 고립되어 있는 학생에게는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소속의식이 생겨나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주체성도 살아난다는 것이다.

고교중퇴생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퇴한 학교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도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와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삿포로시 중퇴자 지원센터는 올해 시교육청의 도움으로 중·고등학교 중퇴자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중퇴자 18 중 4명이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학습의욕을 되찾아 대입검정고시와 대학진학 공부를 하고 있다.

4명 가운데 16세의 남성은 중학 2학년 때 히키코모리(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였다. 이 학생 집을 지원센터 부소장인 마츠다 씨가 수차례 방문해 지금은 같이 산책도 하게 됐다. 올 9월부터는 봉사자의 도움으로 공부를 시작해 내년 고교검정고시 합격을 목표로 의욕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마츠다 씨는 실적을 쌓아 보다 많은 학생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한다.

일본 정부도 학교 중퇴자를 위한 이러한 사회적 활동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거주할 공간과 취업 주선을 담당하는 전략정책 특명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거주공간이 없고 취업을 할 수 없어 누구로부터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고교중퇴자를 위해 내년에 대규모 조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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