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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즐거운 점심시간을 되돌려달라!

일본 공립 중학교의 실제 점심시간은 20분 정도다. 그래서 음식을 남기는 경우가 많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점심시간이라는 즐거움이 사라져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가나가와의 한 학부모는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서 도시락을 꺼내는데 음식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이 학생은 탁구부를 하고 있어 음식을 왕성하게 먹을 상황인데도 음식을 남겨와 의아했던 것이다. 아들은 점심시간이 20분밖에 되지 않아 다 먹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 학교는 점심시간이 되면 담임교사가 교실에 들어와야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그래서 실제 점심시간은 10에서 15분밖에 안 되니 음식을 남길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학생들은 음식 양을 줄일 수 밖에 없어 성장기에 있는 학생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학생들도 5분이라도 좋으니 점심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본 중학교의 표준 점심시간은 45분이다. 학습지도요령에는 점심시간을 수업, 행사와 같은 교육활동으로 간주하고 있다. 문부성이 2007년에 작성한 점심식사 지도요령을 보면 소학교는 50분정도, 중학교는 45분정도를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동경소재 학교현장의 점심시간 통계를 보면 45분인 학교는 아주 적고, 30분이 64%로 가장 많았다. 시교위 담당자는 대략 실제의 점심시간은 20에서 30분정도라고 한다.

후쿠오카현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소·중학교 6000명에게 음식을 남기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30%이상의 학생이 점심시간이 짧기 때문이라고 헀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10분 늘린 결과 학생들이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 하면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고 밥을 남기는 경우가 반으로 줄어들었고 무엇보다도 음식종류가 바뀌었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짧기 때문에 빨리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가 인기였지만 지금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천천히 먹어도 되는 음식으로 바뀌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점심시간을 연장한 한 학교의 교장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항상 시간이 쫓기는 학생이 점심시간이라도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오전에 줄인 휴식시간을 점심시간으로 보충한 결과 남은 음식 양이 평소의 15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교원들은 점심시간을 늘리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학부모로부터 수업, 클럽활동, 위원회활동 등 다양한 요구사항이 많기 때문에 급식시간만을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학력저하로 일본문부성이 추진해온 ‘여유로운 교육’이 비난받고 있는 현실에서 즐거운 점심시간이라는 식사문화를 통해 폭넓은 인간성을 키운다는 교육목표가 현실의 벽에 부딛혀 본래의 방향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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