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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문화] 전시장으로 떠나는 여름 휴가

산으로, 바다로, 아니면 해외로 떠나는 여름 휴가. 올해는 조금 다른 목적지로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예술이 넘실거리는 전시장 말이다.

 

 

 

전혁림, 푸른 쪽빛 너머로

 

피서객으로 붐비는 해변으로 향하지 않아도 바다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전혁림 작가의 작품이 ‘상영’되는 경남도립미술관은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기 때문이다.

 

‘전혁림, 푸른 쪽빛 너머로’는 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여는 전시다. 색채 추상의 거장이자, 통영을 대표하는 작가 전혁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그러나 액자 속의 작품을 멀찍이 들여다봐야 하는 여느 전시와는 다르다. 작가의 작품을 실감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덕분이다.

 

영상은 경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한 작가의 작품 3점과 전혁림미술관의 소장품 7점에 3D 모션그래픽의 기술을 활용해 움직임을 새롭게 부여했다. 2D와 3D 모션그래픽으로 새롭게 살아난 작품은 ‘새만다라’, ‘오리가 있는 정물’, ‘충무항’, ‘운하교’ 등이다.

 

시작을 여는 작품은 ‘새만다라’다. 작가가 작고하기 3년 전 작업한 작품으로, 918개의 목함지에 저마다 다른 형상의 만다라를 유채로 그렸다. 작가의 60년 화업을 정리한 이 대작은 큐브처럼 율동한다.

 

통영의 푸른 바다를 캔버스 위에 옮긴 ‘충무항’은 2D 모션그래픽 기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작품 속 일렁이는 물결, 통영 바다 위의 선박은 전시실을 유영한다.

 

‘색채의 마법사’라고 불렸던 작가는 특히 푸른색을 사랑했다. 작가의 푸른색은 그의 고향 통영과 그곳의 바다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이번 영상에 활용된 작품들 역시 파랑으로 넘실거린다.

 

관람객은 영상실 벽면과 바닥까지 투사되는 전혁림 작가의 작품 위를 거닐어보고, 만져볼 수 있다. 모션그래픽 영상과 어울리는 사운드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오감으로 작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6월 21일~8월 11일

경남도립미술관

 

 

2024 부산비엔날레

 

올여름 부산은 거리가 미술관이 된다. 65일간 펼쳐지는 부산비엔날레 덕분이다.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비엔날레는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되어왔다.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비엔날레에는 36개국 62개 팀·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다양한 차원에서 ‘어둠’을 직·간접적으로 이야기한다. 베트남의 응우옌 프엉 린·트엉 꾸에 치, 캄보디아의 탄 속·카니타 티스 작가는 서구 열강의 지배, 사회 권력 구조와 노동 문제 등을 통해 은유적인 어둠에 대해 말한다. 홍이현숙 작가는 앞이 보이지 않는 물리적인 어둠 속에서 청각과 촉각을 발휘해야 하는 체험형 작품을 공개한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이란 등 인종, 종교 등 다양한 이유로 갈등을 겪고 있는 중동 작가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세네갈, 자메이카, 코트디부아르, 토고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도 전시된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장소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간 부산비엔날레는 오래된 창고나 폐건물 등 지역 내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유휴공간을 전시장으로 재탄생시켜 왔다. 올해 비엔날레는 을숙도의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원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의 금고미술관, 초량의 옛 가옥 등 지역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공간에서 만나는 예술작품은 또 다른 감흥을 안긴다.

 

8월 17일~10월 20일

부산현대미술관,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초량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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