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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뷰] 태풍의 과학

 

매년 7월 말 장마가 끝나면 8월에는 태풍이 한반도와 일본 쪽으로 불어옵니다. 우리나라를 통과하지 않고 일본이나 중국 쪽으로 빠져나가기를, 제발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가기를 기원하며 태풍 이동경로에 촉각을 세우곤 합니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9월, 이번 호에서는 편안하게 ‘태풍의 과학’을 살펴볼까요? 
 

Q1. 태풍의 눈은 오히려 날씨가 맑다던데 왜 그런 건가요?
태풍 하면 떠오르는 신기한 현상은 ‘태풍의 가장 중심은 날씨가 맑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보통 태풍의 중심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상승기류가 생겨서 수증기가 하늘 위로 올라가서 구름이 두껍게 형성되지만, 태풍의 중심에서는 오히려 공기가 모여서 아래로 내려가는 하강기류가 생겨서 결국 구름 형성이 안 되기 때문에 맑다고 합니다. 심지어 해가 보이는 현상도 목격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인공위성으로 태풍의 눈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구름이 거의 없어서 아래쪽에 바다까지 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태풍의 강도 및 크기가 크면 클수록 태풍의 눈은 최대 100~200km의 직경을 가질 정도로 아주 넓게 형성하죠. 그래서 그 지역 사람들은 날씨가 아주 맑고 해가 쨍쨍해서 그냥 갑자기 날씨가 맑아진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Q2. 과거에 태풍의 눈에 들어온 유람선이 날씨가 맑아졌다고 착각해서 큰 참사가 일어난 사건도 있었다면서요?
바로 1954년 일본에서 일어난 토야마루 침몰사건입니다. 비가 퍼붓고 파도가 높아서 운항을 중단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비바람이 잠잠해지고 파도도 잦아들었어요. 그러나 사실 태풍의 눈 안에 들어와 있어서 날씨가 좋아진 것이지 여전히 태풍 안에 갇혀 있었던 거죠. 
인공위성도 없고 통신 사정도 좋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태풍의 눈을 정확히 확인하기 힘들었고, 결국 날씨가 맑아졌다고 착각해서 운항을 다시 속행하기로 결정했던 겁니다. 안타깝게도 태풍의 눈을 벗어난 직후 침몰해서 탑승인원 1,300명 중 1,159명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Q3. 동물들은 태풍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하나요?  
미국 네브래스카대 링컨캠퍼스 연구팀은 한 생태학저널지에 2011∼2020년 동안 북미로 향한 허리케인 43개 ‘태풍의 눈’을 관측했는데요,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모든 태풍의 눈 속에서 새 떼들의 반사파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즉 새 떼들이 태풍을 맞닥뜨리면 생존하기 위해서 오히려 도망치기보단 태풍 속으로 빠르게 들어가서 태풍의 눈에서 목숨을 구하는 현상을 발견한 것이죠.

 

 

특히 제비갈매기라는 철새는 태풍의 이동경로와 자기가 이동해야 하는 경로가 항상 겹칩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마치 우리가 각종 위성자료와 슈퍼컴퓨터 계산을 바탕으로 시간별 태풍의 경로를 예측하는 것처럼 제비갈매기도 태풍이 발생한 후 꼭 일주일 정도 뒤에 태풍의 경로를 뒤따라 이동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제비갈매기는 태풍이 언제 어디로 올지 어떻게 아는 걸까요? 알고 봤더니, 새들은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 20㎐ 이하의 초저주파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강한 태풍을 일으키는 100㏈ 이상의 초저주파가 수천㎞ 이상 강도가 줄지 않고 전파되는 것을 새들이 감지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 즉 동물들도 이렇게 위기에 나름 과학적으로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4. 태풍이 많은 인명피해를 주지만. 그렇다고 없애버리면 오히려 지구가 더 위험해진다면서요?
적도는 태양열을 수직으로 받아서 가장 뜨겁고, 북극과 남극으로 갈수록 비스듬하게 받아서 열전달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면 적도는 엄청나게 뜨거워지게 되고, 이러한 불균형이 계속 쌓이면 지구상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태풍은 지구의 열평형을 위해서 적도에서 북극과 남극 쪽으로 이동하면서 골고루 섞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열을 적도에서 고위도 쪽으로 골고루 섞어주는 거죠. 태풍이 머금고 있는 이 에너지의 양은 핵폭탄의 최소 1만 배 이상의 위력이라고 하니, 정말 엄청나죠.  

 

Q5 . 태풍은 신기하게도 항상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다가 일본 쪽으로 꺾이는 이유는 왜 그런 거죠?
항상 태풍 예상 경로를 보면 위도 30도 부근에서 갑자기 오른쪽 위로 꺾여서 일본 쪽으로 틀어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바로 각 위도 지역별로 일정하게 부는 바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가 사는 쪽은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부는 편서풍이 일정하게 부는데, 이것 때문에 딱 위도 30도쯤 오면 태풍이 이 편서풍의 영향으로 갑자기 일본 쪽으로 꺾여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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