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의 한 학기 평균 도서구입비는 일반도서 1만4천원, 참고서는 3만2천원으로 참고서 구입비가 일반도서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수업에 독서과목을 넣거나 독서시간을 별도로 두는 것에 대해서는 과반수가 찬성했으나 교육부가 발표한 ‘독서활동 대입 반영’에 대해서는 찬성(26.8%)보다 반대(39%)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한국출판연구소가 문화관광부 의뢰로 실시한 ‘2004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독서율이 77.3%로 성인 월평균 독서율(54.5%)에 비해 크게 높았으나 초등 90.4%, 중 79.7%, 고 61.7% 등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독서율은 감소했다. 2002년 이후 2년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과 전국 초(4~6학년)·중·고교생 2700명을 대상으로 작년 11월 한달간 실시됐다.
학생의 한 학기 독서량은 11.8권(초 19.4, 중 9.5, 고 6.3)으로 2002년의 11.6권과 비슷한 수준(초 20.5, 중 7.6, 고 6.6)으며 성인의 경우, 연간 독서량이 11.0권으로 2년전(10.0권)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생의 경우 1일 평균 독서시간이 43분에서 46분, 46분에서 48분으로 각각 늘어났으나 초등학생의 경우 62분에서 52분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경우 평일 37분, 주말 27분으로 2002년 조사보다 평일은 6분 늘어난 반면, 주말은 2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독서 장애요인으로는 ‘독서가 싫고 습관화가 안됨’(29.5%), ‘학교 공부/학원 등으로 시간이 없음’(22.4%), ‘컴퓨터/게임으로 시간 없음’(12.5%), ‘TV시청으로 시간이 없음’(9.8%) 등을 들었다. 특히 평소 친구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은 12.1%에 불과한 반면, 독서 관련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1%를 차지했다.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의 과반수 이상(53.9%)이 ‘자녀들에게 독서를 권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가족들과 독서 관련 대화를 한다’는 응답은 18.5%에 불과해 독서교육이 생활화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님이 나의 독서에 관심을 보인다’는 자녀들의 응답이 초등 58.6%, 중 48.4%, 고 30.4% 순으로 나타나 상급학교로 갈수록 부모들의 자녀 독서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도서관에 대해서는 95.4%의 학생들이 ‘학교도서관(도서실)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학교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도 2년전 53.8%에 비해 70.7%로 크게 높아졌다. 학교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읽을 만한 책이 없다’(41.4%), ‘마음대로 이용 불가’(11.7%), ‘대출 불가’(4.4%), 독서지도/사서 부재(4.2%), 좌석 없음(2.3%) 순으로 나타났다.
‘선생님들이 참고서 이외의 독서를 어느 정도 권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권장한다’는 학생들이 53.3%였으나 ‘권장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4.9%(초 10.0%, 중12.9%, 고 21.7%)로 조사됐다.
학교에서의 독서지도 내용으로는 ‘독후감 쓰기’가 50.0%로 가장 많았으며 ‘도서관 이용/도서분류법’ 20.4%, ‘도서 선택과 독서방법’ 13.9%, ‘독서토론회 및 발표’ 11.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에서 ‘독서지도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2.5%를 차지했다.
독서 장려를 위해 학교 수업과목에 독서과목을 넣거나 학과시간 일부에 독서시간을 별도로 두는 것에 대해 ‘찬성’ 55.1%(초 65.0%, 중 52.2%, 고47.9%), ‘반대’ 12.6%로 나타나 학생들이 독서교과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2008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에서 발표한 ‘교과별 독서활동 평가, 대학입시 반영’에 대해서는 ‘찬성’ 26.8%, ‘반대’ 39%, ‘잘 모르겠다’ 34.3%로 나타나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대의견이 약간 우세했다.
독서 활성화를 위해 선생님께 바라는 점으로는 ‘학교도서관/학급문고의 활성화’가 21.0%로 가장 높았고 ‘독서분위기 조성’(17.4%), ‘적극적인 독서지도’(10.8%), ‘독서관련 행사 개최’(1.4%)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