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 생금초(교장 장종복)는 2일 오전 학교 현관 앞에서 오케스트라 등굣길 연주회를 펼쳤다.

올 3월 초 오케스트라부에 새로 선정되어 악기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은 3~6학년 단원 20명, 파트별 강사 4명이 협연을 펼친 이번 연주회에는 '작은별', '놀람교향곡'을 시작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캐리비안의 해적' 등 7개의 멋진 곳을 연주하여 관람한 150여 명의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주 1~2회 꾸준히 연습한 곡으로 연주회에 참여한 학생은 연주회 후에 “바이올린, 플롯, 첼로 등의 악기를 배울 수 있어서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연주회 때는 긴장되고 날씨가 추워져서 많이 떨렸지만, 관객들의 박수 소리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사실 연주 중에 저와 다른 단원의 작은 실수도 있었어요. 연주하는 순간에는 부담도 되고 실수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함께 소리를 맞추는 순간은 너무 짜릿한 경험이었어요. 벌써 다음 합주가 기다려져요”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연을 관람한 4학년 김00 학생은 “평소에는 아침에 음악이 방송으로 나왔는데 다같이 악기로 연주하는 소리로 직접 들으니 등굣길에 기분이 좋았어요. 평소에는 사진으로만 보던 클라리넷, 첼로와 같은 악기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어요. 우리 반 친구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고, 화합의 소리가 아름다웠어요”라고 말했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난 10월의 첫 등교날, 등교 시각이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모여들어 마지막 앵콜 연주 음악과 함께 기분 좋은 하루를 맞이했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끝까지 같이 관람한 정경화 학부모회 회장은 “등굣길에 아이들의 연주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뭉클하고 뿌듯합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 음 한 음 열심히 연습한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오랫동안 생금초등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서 등굣길뿐만 아니라 마을축제까지도 진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