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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부모돌봄수당

 

최근 광주, 서울 등 지자체에서 조부모의 손주돌봄수당을 주고 있다. 월 40시간 이상 손주를 돌보면 매월 20여만원을 준다고 한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일이지만 요즈음은 손주를 돌보면 지자체에서 수당을 주는 세상이다. 맞벌이가 늘어나고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니 이러한 제도가 생김으로서 출생율에도 기여하고 노인 가계에도 보탬이 되기 위해서일 것이다.

 

 

조부모에게 손주돌봄수당을 주는 것처럼 자녀에게도 부모돌봄수당을 주면 어떨까? 매년 노인의 날과 경로의 달을 정하고 기념식과 유공자 표창도 좋지만 현실적인 문제인 노인돌봄에 대해서 구체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필자는 예전 봉사활동을 다닌 적이 있는데 고아원과 양로원 중에서 택하라는 말에 양로원을 택했다. 고아가 된 아이들도 불쌍하지만 훗날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만회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건 노인들은 절대약자이지 않는가? 우리가 이들을 방치한다면 세계 10위권에 드는 선진국의 체념이 서지 않는다. 인구절벽에 노인빈곤까지 겹쳐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이 시점에 모른체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초고령화시대를 앞두고 젊은 세대들의 노인을 대하는 시각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자녀들조차 부모를 홀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끔 언론매체에서 나오는 노인학대가 아동학대보다 더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나만 생각하는 문제일까? 자라나는 아동도 물론 소중하지만 자녀양육의 과업을 마치고 늙어가는 노인들도 그 못지않게 귀중한 존재이다. 그들도 어린 시절,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제성장에 한몫했을 혈기왕성한 때가 있었을 것이다. 어느 누구도 늙지 않는 이는 없겠으나 혹여 모른체하고 평생 젊어 있을 줄로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아이들은 예쁜짓하며 커나가니 힘들지만 보람과 기쁨이 있다. 하지만 늙어가는 부모는 쭈글쭈글하고 찡그린 얼굴과 대소변까지 해결해줘야 한다면 보람과 기쁨은 고사하고 한숨과 짜증스러움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사정이 그러하니 대부분의 자녀들은 바쁘고 힘든다는 핑계로 자기들을 애기중지 키워낸 자기들의 부모를 요양원으로 보내버린다. 효를 근간으로 하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혹시 토사구팽처럼 폐기처분해야 할 대상쯤으로 치부하지는 않는지'하는 괜한 생각을 해 본다. 국가에서 요양원에 지원하는 금액도 만만치 않은데 부모를 부양하는 자녀들에게 약간의 돌봄수당을 준다면 경로효친 의식을 고양하고 ‘부모님을 내 손으로 모신다’는 뿌듯함과 국가적인 손실도 줄어드는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내 손주와 내 부모를 부양하는데 국가에서 수당을 줘야 할 요지경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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