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1일,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어요. 그만큼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는 건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사실도 잘 모르더군요. 우리가 알려보자, 우리가 마약 중독 예방 교육에 앞장서 보자, 뜻을 모았습니다.”
전직 교원들이 마약 중독 예방 교육에 나섰다. 지난해 ‘마약중독예방교육연구회(이하 연구회)’를 조직하고 교육자료 개발 및 보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교육자료 개발팀을 이끄는 전근배 전 경기광주하남교육장은 “마약은 시작이 끝이라는 말이 있다”며 “예방 교육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Q. 연구회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강인수 전 수원대 부총장이 회장을, 양기석 전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교육자료 개발팀, 교육 강사팀, 지도 자문팀으로 구성돼 활동 중이다. 교육자료 개발팀은 초·중·고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마약 중독 예방 교육자료를 만들었다. PPT 150장 분량이다. 교육 강사팀은 강의와 연수를 맡고 있다.”
Q. 주요 활동을 소개해달라.
“학교급별 예방 교육자료를 만들고, 자료를 바탕으로 자체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마약 관련 기본 이론과 관련 법규, 정부 정책 등에 대해 공부도 한다. 마약 중독 예방 교육 강사로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경기지부가 주관한 ‘퇴직 교원 마약예방 강사 양성 교육’도 받았다. 마약 중독을 예방하려면 일회성 교육으로는 효과가 없다.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약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약물의 정신적, 신체적 폐해를 알려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 불러주면 봉사하는 마음으로 언제든 찾아가겠다.”
Q. 지난 6월에는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고 들었다.
“6월 26은 세계 마약퇴치의 날이다. 마약류의 오남용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관련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제정한 날이다. 미리 준비한 현수막을 들고 수원역을 오가는 시민을 대상으로 마약 중독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그동안 수원역과 모란시장 인근에서 일곱 차례 진행했다. 정부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할 만큼 심각한데, 이 사실을 국민이 모른다. 흔한 현수막 하나가 없다. 알아야 예방하지 않나. 거리 캠페인을 진행한 이유다.”
Q.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평생 교육자로 살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교육자료 만들고 강의하고, 알리는 일이다. 바람이 있다면,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마약 중독 예방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 중독 예방을 주제로 토론대회나 글짓기 대회, 포스터 그리기 대회 같은 행사가 열리면 좋겠다. 퇴직한 사람이 명예가 필요하겠나, 아니면 돈이 필요하겠나. 남은 인생, 그저 가치 있는 일에 앞장선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