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원들은 현행 교원승진임용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인식하지만 교장공모제와 같은 교장임용방식의 다양화는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공주대, 한국교원교육학회,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용태 의원(국민의힘)이 공동 주최한 ‘학교장 역량 기반 승진임용제도 혁신방향과 과제’ 포럼에서 김지선 목포대 교수와 박일수 공주대 교수는 교원승진임용제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전국 초·중·고 교원 23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 결과에 따르면 현행 교원승진임용제도가 자질과 역량을 갖춘 학교장 선발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수준이 4점 척도에 2.72점에 그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장 승진 제도 개선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승진임용제도 유지’와 ‘교장의 핵심역량과 인성을 검증할 수 있는 역량평가 도입’이 각각 2.99와 2.95를 기록해 ‘동의한다’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교장공모제 내실화를 통한 교장임용방식의 다양화(2.31)’, ‘교장 양성을 위한 별도 전문기관 운영(2.13)’은 ‘동의하지 않는다’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교장임용 방식으로 ‘역량 도입평가’를 도입했을 때 기대되는 효과로는 학교장에게 필요한 역량 교육이나 훈련 기회 제공(2.68), 학교장에게 요구되는 역량 함양과 교사에게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정보 제공 가능(2.63), 학교장 업무수행에 필요한 실질적 능력과 역량 평가 체계 구축 가능(2.61) 등이 높게 나왔다. 다만 제도 도입 시 제기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빈도분석 결과 평가자의 주관 개입 가능성(38.8%), 평정제+역량 평가로 인한 대상자의 부담 및 피로도(24.7%), 평정제를 통과한 교사를 대상으로 할 경우 형식적 운영 우려(19.9%) 등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역량평가 도입을 위한 준비 과제에 대한 4점 척도 분석에서는 공정하고 타당한 평정 내용 및 평정방법 마련(3.13), 도입 및 적용 시기, 평정사항에 대한 의견 수렴(3.08), 직무 분석을 통한 적절한 역량지표 개발(3.05) 등이 요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설문결과를 통해 일선 교원들은 승진평정요소 변경을 통한 승진임용제도 유지가 상대적으로 가장 동의하는 방식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장승진임용제도에서 교장역량평가를 도입한다면 가장 큰 해결과제가 공정석 확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준비와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