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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라이프&여행] 두 바퀴로 만끽하는 도심 속 힐링코스

 

서울의 봄이 깊어가고 있다. 도시 곳곳에 꽃망울이 터지는 이 계절, 아름다운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느끼는 방법은 자전거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개인 자전거가 없다면 따릉이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시민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고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대여할 수 있고, 도시 곳곳 8000여 개의 대여소에서 쉽게 빌려 타고, 목적지 근처 아무 대여소에나 반납하면 된다.

 

강변 자전거길, 도심 속 생태하천을 따라가며 발견하는 도시의 새로운 모습은 자전거 위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안양천 오목수변공원의 평화로운 수변 길, 불광천의 아름다운 꽃길, 그리고 도심 속 탁 트인 중랑천 자전거길까지 서울의 매력적인 자전거 코스를 모아봤다. 따스한 봄날, 자전거를 타고 서울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여정을 떠나보자.

 

 

안양천 오목수변공원

 

5호선 양평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어지는 안양천 자전거길은 서울의 봄을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다. 5.7km의 평탄한 코스는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도심 속에서 만나는 생태의 보고를 경험할 수 있다. 양평역에서 내려 가볍게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한강 자전거도로로 진입할 수 있다. 한강에서 안양천 방향으로 방향을 틀면, 도심의 소음과 혼잡함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이곳에서부터는 비교적 한적한 길을 따라 여유롭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봄의 따스한 햇살과 강변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귓가에 스며드는 순간, 일상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안양천 오목수변공원’이다. 5월 초가 되면 푸른 신록이 한창이고 다양한 들꽃들이 공원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자전거 도로 양옆으로 펼쳐진 청량한 초록빛 풍경은 도심 속 오아시스를 연상케 한다. 영학정 앞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늦봄의 정취를 사진에 담아보자. 푸른 잔디 위에 펼쳐진 돗자리 위에서 가볍게 도시락을 즐기는 시민들,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분주히 날아다니는 벌과 나비들까지... 봄이 주는 계절의 생동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5월 초에 목동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숭어 떼다. 물 위로 뛰어오르는 가숭어 떼는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자연의 놀라운 선물이다. 연못 주변에서 잠시 쉬어가며 자연의 신비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시간도 좋을 것이다.

 

안양천을 따라 계속해서 남쪽으로 페달을 밟다 보면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 도착한다. 한적한 강변길을 지나 도심의 풍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이 구간은 자연과 도시의 공존을 느끼게 한다.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철산대교 부근까지 내려가 수양버들이 강바람에 춤추는 모습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의 카페나 음식점에서 음료나 음식을 즐기며 라이딩을 마무리할 수 있다.

* 안양천 구간 따릉이 대여소 : 양평역 1번 출구 앞, 오목교역 4번 출구 앞 오목수변공원, 가산디지털단지역 8번 출구 앞 월드메르디앙벤처센터, 디폴리스지식산업센터

 

 

불광천 자전거길

 

응암역에서 시작해 망원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불광천 6km 구간은 도시인의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여유가 가득하다.

 

5월 초의 불광천은 푸른 신록이 한창이다. 깨끗하게 잘 조성된 한강 변을 따라 물결치듯 펼쳐진 초록빛 풍경은 마치 자연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라이딩 중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은평춘당에서 멈춰보자. 은평춘당은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년을 위해 2020년에 만들어진 공간이다. 과거 강변 그늘에서 어르신들이 장기와 바둑을 두던 곳에 안전을 위해 지어진 이곳에서는 'AI 바둑로봇'과 경기를 해볼 수도 있다.

 

불광천을 따라 계속 페달을 밟다 보면 망원초록길에 도착한다. 이곳은 자전거 라이더뿐만 아니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에게도 사랑받는 구간이다. 인도와 자전거길이 잘 구분되어 있어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특히 5월의 망원초록길은 더욱 매력적이다. 길가에 피어난 다양한 들꽃들과 강변의 갈대가 봄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망원초록길을 지나 계속 달리다 보면 한강과 맞닿아 있는 망원지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망원역까지의 구간에서는 트렌디한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들을 만나볼 수 있다. 라이딩으로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싶다면 망원시장이 답이다. 주말이면 더욱 활기찬 망원시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넘쳐난다. 시장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봄 햇살을 만끽하며 즐기는 간식 한 입은 라이딩의 피로를 순식간에 날려버린다.

* 불광천 구간 따릉이 대여소 : 응암역 3번 출구, 새절역 2번 출구, 증산역 4번 출구, 증산 3교 앞 대여소, 디지털미디어시티역 4번 출구, 망원역 1, 2번 출구

 

 중랑천 구간

 

태릉입구역에서 시작해 송정제방길을 거쳐 어린이대공원역까지 이어지는 중랑천 9km 구간은 도로가 평탄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 라이딩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태릉은 태릉과 강릉이라는 조선의 왕릉이 위치한 곳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문화유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태릉입구역 부근의 중랑천으로 들어서면 사계절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구역을 만나게 된다.

 

중랑천 중류에 해당하는 송정제방길에는 자연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맨발로 황토를 밟을 수 있는 구간이 있어, 도심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자연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 중랑천을 건너는 다리 중 겸재교는 중랑천의 전망대를 겸한 다리로 벤치와 차양막이 설치되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중랑천 구간 따릉이 대여소 : 태릉입구역 5, 8번출구, 겸재교 진입부, 동대문구민체육센터, 랑천뚝방길입구, 어린이대공원역 2, 3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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