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현재의 교원연수제도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크게 미흡하다고 보고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어,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획기적으로 바뀐 교원연수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교육학술정보원 손병길 박사(현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팀에게 교원연수체제 개선에 관한 연구 과제를 의뢰했고, 손 박사는 12월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주제 발표형식으로 이를 소개했다. 이 연구물은 현재 교육부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2월 최종안으로 확정되면 교직단체와 교육청,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4월경 시행될 예정이다.
◆교직생애단계별 연수=손 박사팀은 ‘임용 전 연수→1급 정교사 연수’로 이어지는 현 제도는 승진에 관심이 적은 교원에게는 연수사각지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교직생애단계별 연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직을 신임(교직경력 3년 미만)→발전(3년~10년)→심화(10→20년)→원숙단계(20년 이상)로 구분한 뒤, 이 단계별 특성을 반영해 연수과정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수는 시도교육청이 지정 운영하는 필수연수와 교원이 자율적으로 이수하는 선택연수과정으로 구분했다.
◆부장연수 신설=교직원간의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 주도적인 교육과정 운영, 업무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보직교사들의 리더십 개발 연수가 신설된다.
부장연수는 새로 보직을 맡는 교사와 보직이 변경되는 교사들이 분리돼 운영되며, 필수과정과 업무영역별 선택과정으로 나눠진다.
필수과정은 교육과정운영·인간관계, 중간관리자 리더십·문서관리, 학교예산 등으로 나뉘며, 선택과정은 교무부, 연구부, 학년부 등등으로 구분된다.
지금도 3개의 시도교육청에서는 보직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생활지도 직무연수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력교사가 신규교사 지도=현재 임용 전 1회에 거치는 신규교사 연수제를 임용전후 3년간 지속적 연수체제(180시간)로 전환한다.
아울러, 경력교사가 신규교사를 지도하는 멘토링을 도입해 신규교사의 현장 적응력과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방안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180시간의 현행 교감·교장연수를 210시간으로 늘이고, 교장 1차 임기와 교감 1년 경과 시 직무연수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아울러 교감·교장자격연수기관을 다양화 할 것, 연수기관 지정을 3년 내외로 하되 평가 후 재 지정토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교총은 지난해 11월, 2004년 하반기 교섭요구서를 통해 “교원연수기회와 경비를 국가가 책임지는 ‘교원연수국가책임제’ 도입을 위한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라”고 교육부에 촉구했다. 아울러, 사립학교 교원의 연수기회 및 경비지원에서 국공립 교원과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