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갑니다. 음료를 많이 마시지도 않는데 소변을 자주 보고 시도 때도 없이 급해져서 참기 힘들어요. 수업 중에 들락거려서 집중도 안 되고 학생들 보기도 민망합니다. 속옷을 적시는 일도 종종 생겨서 패드를 항상 착용하게 됩니다. 누구한테 말하기도 창피하고 그냥 참고 지내려니 너무 불편합니다.
A. 하루에 화장실을 8번 이상 간다면 과민성방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방광은 방광의 배뇨근육이 민감하게 반응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남성과 젊은 여성들에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잦은 음주나 흡연, 과다한 스트레스, 서구식 식생활, 오래 앉아있는 습관 등이 원인이 됩니다. 과민성방광은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사회적 암’이라고도 합니다.
환자들은 평소 잦은 요의와 야간뇨 증상으로 인한 수면부족으로 일에 집중이 안 돼 업무 능률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점차 심해져 우울증을 겪거나 수치심으로 대인 관계를 기피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때문에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적시는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화되면 치료가 더욱 어렵고 기간도 길어지게 됩니다. 과민성방광은 약물 치료와 함께 행동요법,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약물치료는 방광근육의 과도한 활동을 조절해 주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효과가 신속하고 심한 구갈 등의 부작용이 현저히 개선된 디트루시톨SR과 같은 신약이 개발돼 3~6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배뇨시간을 늘려주는 방광훈련, 골반근육운동(케겔운동), 바이오피드백을 통해 배뇨습관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