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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색다른 입학식 '화제 만발'


전국 각급학교가 2, 3일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들 학교에서는 저마다 독특한 행사를 열어 학생들이 희망찬 학교생활을 꾸려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구 화남초등교(교장 이동원)는 교내 시청각실에서 교사들이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사랑의 세족(洗足) 입학식'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장이 미래의 주역이 될 신입생들의 입학을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결손가정 어린이를 중심으로 각 학급 1명씩 모두 6명의 발을 직접 씻어줬다. 이어 각 반 담임교사들도 이날 생년월일이 가장 빠른 남녀 어린이 2명의 발을 손수 씻어줬다. 학교 측은 앞으로도 매주 월요일 조회시간을 이용해 제자들에게 두루 발 씻어주기 사랑을 베풀도록 할 계획이다.

이 교장은 "신입생들이 선생님이 부모님과 다름없이 사랑으로 키워주시는 분이라는 인식을 갖게하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며 "교장과 교사들도 제자들에 대한 사랑의 교육을 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충남 소원초등교(교장 강지용) 총동문회는 3일 초등학교 입학생 11명 전원에게 5만원짜리 통장을 장학금으로 선물, 입학식을 훈훈하게 했다.

총동문회는 이들 신입생이 통장에 든 돈을 졸업 때가지 출금할 수 없도록 모두 학교장 명의로 만들어 6학년까지 스스로 저축운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게다가 총동문회는 이들 신입생 중 6학년 졸업 때가지 제일 많이 저축한 ‘어린이 저축왕’에게는 순금 10돈을 졸업선물로 주기로 약속했다.

신입생 김현호군은 “입학식 날 통장으로 장학금을 받아서 신나는 학교생활을 하게 됐다”며 “용돈을 아껴서 통장을 살찌우고 싶다"고 기뻐했다.

주홍철 회장(63·가정의원)은 “후배들에게 목표지향적인 인생관을 심어주기 위해 이 같은 일을 하게 됐다”며 “신입생과 학부모에게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에서도 색다른 입학식이 선보였다. 덕성초등교(교장 박창규)는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 축하 기념품으로 학교명과 반, 이름이 새겨진 수저를 증정했다. 또 6학년 학생들이 만든 사탕목걸이를 목에 걸어주고, 신입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6학년 언니와 1학년 동생들이 비눗방울을 함께 불어 하늘로 날려 보내는 행사도 가졌다.

신진초등교(교장 공규헌)는 6학년 언니들이 신입생에게 왕관을 씌어주고 사랑의 편지를 전달한 뒤 함께 시루떡을 자르는 행사를 가졌고 안민초등교(교장 김군영)는 신입생을 위한 태권도시범, 어린이 고전무용 공연, 노래공연 등 축제를 마련한다.

또 운송초등교(교장 조영신)는 학교가 부모님 품처럼 포근하며 꿀처럼 달콤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신입생 모두에게 꿀을 맛보게 했고 전교생이 55명인 도시 속 미니 산골학교인 금성초등교(교장 이수원)는 학교장이 1년치 학습용품과 준비물을 신입생에게 입학선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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