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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5천원에 오페라 관람을?"

●밝은청소년지원센터, 문화탐험운동 펼쳐

초·중·고교생 학급·학년 단위 단체관람
작년 오페라 '사랑의 묘약' 등 5회 공연
21일 '마탄의 사수' 현재 관람신청받아


청소년기에 접한 책 한 권, 공연 한 편은 어른이 된 뒤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고들 한다. 아이들에게 폭넓은 문화체험을 하게 해주고 싶지만 가벼운 주머니 탓에 대형 뮤지컬이나 오페라 티켓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사단법인 밝은청소년지원센터가 작년 6월부터 시작한 청소년 문화탐험 운동 `YES(Youth Educational Search)’는 어른들의 이런 고민을 해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학생들은 5천원만 내면 오페라와 클래식 공연을 단체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아이들이 정통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온 임정희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상임대표가 나서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YES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오페라 `마술피리’를 시작으로 세종문화회관의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 예술의 전당 오페라 `사랑의 묘약’, 국립극장에서 타악 뮤지컬 `야단법석’ 2회 공연 등 지난해 총 다섯 번의 공연관람을 마련했다.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대형공연을 찾다보니 다섯 번의 공연 동안 관람객 수가 만여명에 이른다. 특히 11월에 선보인 뮤지컬 `야단법석’의 경우 수능시험을 마친 고3들의 반응이 좋아 2차 공연까지 실시했다.

학생들이 관람하는 공연은 정식공연이 아니라 배우들이 의상부터 무대장치까지 완전히 갖추고 실시하는 드레스 리허설이어서 주로 본공연이 시작되기 하루 전 낮시간에 진행된다. 센터 측은 청소년들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공연의 감동을 그대로 주기 위해 최종 리허설을 공연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김은파 문화사업국 운영팀장은 “특히 야단법석 2차 공연 때는 강원도 평창에서 800여명의 중·고생들이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공연을 보러 왔다”면서 “지방에 있다보면 이런 공연을 접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험 자체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학급 단위로 신청을 받는데 공연을 본 학생들은 대부분 크게 만족하고 돌아간다. 무대규모도 크고 등장인물도 50명이 넘는 대형작품을 봤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뿌듯해한다. 특히 오페라 한 장면을 실사로 뽑아 학생들이 배우들 얼굴 대신에 자신의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센터 측의 배려도 만족도를 높이는 데 톡톡히 한 몫 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학급별로, 중·고등학교는 학년별로 공연장을 많이 찾는데 공연들을 빼놓지 않고 보는 `마니아 교사’까지 생겼다. R석, A석 구분 없이 전 좌석 가격이 같기 때문에 선착순에 따라서 좌석을 배분한다.

아이들에게 공연장 예절을 알려주는 것도 필수다. 센터 측은 미리 교사들에게 줄거리 등을 아이들에게 일러주도록 유도하고 아이들에게 박수는 언제 쳐야하는지, 공연장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등에 대한 안내도 해준다.

작년에는 문화관광부 지원이 있었지만 올해는 지원금이 중단된 상태여서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이 크다. 김 팀장은 “예산이 넉넉하지 않지만 지난해 운영해보니 이런 청소년 대상 공연에 대한 요구가 커서 올해는 목표를 8~10번 공연, 관람객 1만5천~2만명 정도로 늘려 잡았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지방공연까지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첫 공연은 21일 오후 2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국립오페라단의 `마탄의 사수’. 이 공연은 현재 관람학생들을 신청받고 있다.

공연신청은 전화를 통해 선생님이 가예약을 하고 학교장 승인을 받아 팩스나 우편으로 신청서를 보내면 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5%까지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오페라 공연을 본다고 점잖게 정장을 입고온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공연 잘봤다고 웃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는 김 팀장은 “앞으로도 좋은 공연을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재정지원이 뒷받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의=02)776-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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