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세균농도가 환경부 기준치를 초과하는 학교가 전체 유치원과 초·중·고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고려대 보건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55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중 52.7%인 29곳에서 부유세균이 환경부의 유지기준인 800CFU/㎥(1㎥ 당 세균 군집수)를 초과하는 수치가 검출됐다. 부유 세균은 습하거나 환기가 잘 안될 때 증식하며 전염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또 대표적인 유해화학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27.3%가 실내 환경 기준치인 0.1ppm을 웃돌았으며 이산화탄소의 경우 20%의 학교에서 학교보건법 기준치인 1,000ppm를 초과했는데 여름과 겨울철에 일부 교실과 컴퓨터실에서 기준치를 2∼3배 초과한 2100∼3000ppm을 나타냈다. 이밖에 소음의 경우에는 67.3%가 학교보건법의 교실 내 기준 55dB을 초과했는데 신설학교보다는 3년 이상된 학교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교실과 특별교실(과학실, 컴퓨터실 등)을 학교당 3곳씩 선정해 여름, 가을, 겨울 3차에 걸쳐 실시됐다.
9일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보건과학연구소측은 “온도, 습도 등 기후적 영향에 의한 것도 있겠지만 농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 식당과 유치원의 경우 공기정화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학교 신축시의 친환경건축자재 사용 ▲학교보건법 환경위생 기준에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염물질의 추가 ▲학교에서도 교내 환경위생을 점검·관리할 수 있는 기구 편성▲환경위생 담당자를 중심으로 학교 관계자들을 포함하는 환경위생관리팀의 구성 등을 제안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새 학교증후군을 비롯한 학교 실내공기 질 관리에 대한 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며 “학교에서 환경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데 필요한 학교건강 환경지수 개발 및 시범학교 환경측정 등을 실시해 학교 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