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국민 건강의 `공적'으로 지목되고 있는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에 대해 전쟁을 선포했다.
특히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가 올바른 식사 습관을 배양하고 적절한 운동을 체질화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웰빙 조기 교육'을 실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존 리드 보건 장관은 10일 런던의 잉글랜드 대표팀 전용구장에서 `국민 건강 증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영국이 더 건강한 국가가 되려면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하도록 조기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현대 질병이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국민 건강 증진 계획' 선포식에는 식품업계와 광고업계, 축구계가 참여해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스벤 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축구는 약물과 흡연의 위험을 일깨우고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축구계도 최대한의 협조를 아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부는 병원에 환자들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줄 `건강 트레이너'를 배치하고 학교에는 식사와 운동습관을 지도할 간호사들을 대폭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와 함께 학생들이 스스로 운동량을 점검할 수 있도록 각급 학교에 만보계를 공급하기로 했다.
무상치료를 제공하기 이전에 국가가 개입해 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을 지도하겠다는 것이 이번 건강 증진 계획의 골자다.
식품업계와 광고업계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정크 푸드' 광고를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보건부는 업계가 자발적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 광고를 줄여나가지 않으면 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잉글랜드에 거주하는 남성의 22%, 여성의 23%가 비만이다. 이 같은 수치는 1980년대에 비해 3배로 증가한 것이다.
남성의 65%, 여성의 56%가 과체중으로 분류돼 2천400만명의 성인이 체중을 줄여야 건강한 삶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2~15세 어린이의 비만 비율은 16%에 달한다.
리드 장관은 어린이와 성인의 비만으로 인해 초래된 질병 치료에만 연간 40억파운드가 지출되고 있다며 "이제 국가가 적극 개입해 문제를 해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