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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문해력 키우라는데…학교 지원체계는 '부족'

교사 98.5% "어휘력 부족, 수업 이해 영향"
정성국 의원, 공립학교 사서교사 배치 16.5% 그쳐
독서교육 기반 확충 요구 커져

학생들의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는 이를 뒷받침할 교육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대부분이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을 수업의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지만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교육과 정보 활용교육을 담당할 사서교사는 공립학교 6곳 중 1곳에만 배치돼 정책과 학교 현실 사이의 간극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학습자 친화적 어휘 교수학습 지원 방안 탐색 및 콘텐츠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학교 교사 3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학생의 어휘력 부족이 수업 이해에 '많이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65.9%였다.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까지 포함하면 98.5%에 달했다. 교사 대부분이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을 교실 수업의 현실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교과도 국어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초4~중3 학생 23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오는 교과는 사회(2.84점), 국어(2.81점), 과학(2.63점) 순이었다. 초등학생은 사회, 중학생은 국어를 가장 어렵게 느꼈다. 개념을 이해하고 긴 글을 읽어야 하는 교과일수록 어휘력이 학습의 출발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가원은 학생 수준에 맞춘 뜻풀이와 예시문을 담은 교육용 어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학교급별 맞춤형 어휘 지원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을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할 기반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의원(국민의힘)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립 초·중·고 1만329개교 가운데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0곳으로 배치율은 16.5%에 그쳤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가 31.8%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는 16.4%, 초등학교는 12.7%였다. 문해력의 기초를 다지는 초등학교의 배치율이 가장 낮았다.

 

지역 간 격차도 뚜렷했다. 경기의 배치율은 9.8%로 전국 최저였고 서울은 13.6%였다. 특히 서울 중학교 279곳에는 사서교사가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가장 높은 대전도 29.6%에 머물러 공립학교 3곳 중 1곳은 사서교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청들은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에서는 교육공무직 사서 등이 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지만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교육이나 도서관 활용수업을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문해력을 교육의 핵심 역량으로 강조하면서도 학교마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여건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는 셈이다.

 

교육계에서는 학생 맞춤형 어휘교육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콘텐츠 개발뿐 아니라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기능을 강화하고 사서교사 확충 등 현장 지원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해력 교육이 특정 교과의 과제가 아니라 학교 교육 전반의 과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정책과 인력, 교육환경을 함께 갖추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정보를 읽고 분석하며 판단하는 힘"이라며 "지역별 도서관 시설과 사서교사 배치가 교육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지원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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