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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10> 열정적인 사랑


30개월을 넘지 못하지만

열정적 사랑은 ‘동반자적 사랑’ 발판역할

지금 모 방송사에서 사랑에 관한 3부작을 방영하고 있더군요. 지난 호에 이어 이번과 다음 호에서는 사랑에 관하여 다루어 보겠습니다.


사람들이 보통 ‘사랑해’라는 말을 할 때에는 말하는 사람마다 그 의미가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성간의 사랑에 관한 연구를 보면 대개 여섯 가지 기본적인 사랑의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로맨틱한 사랑, 소유애, 친구애, 실용적인 사랑, 이타적인 사랑, 게임애(게임을 하듯이 사랑게임을 즐기고 이기려고 함. 여러 사람과 사귀면서도 그들이 서로 눈치를 못 채게 함. 책임지지 않음) 등이 그러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의 분류는 아주 기본적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어느 하나의 사랑에만 빠져 있는 경우도 드물 것입니다. 로맨틱한 사랑이면서 소유애적인 사랑, 로맨틱하면서도 이타적인 사랑, 소유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사랑 등과 같이 여러 개가 복합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랑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면 열정적인 사랑과 동반자적인 사랑일 것입니다. 보통 우리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때는 대개가 열정적인 사랑입니다. 많은 노래와 소설들이 열정적인 사랑을 위해 불리거나 쓰여 졌습니다. 앞서 본 로맨틱한 사랑과 소유애적인 사랑이 결합되면 열정적인 사랑이 되고, 친구애와 실용적인 사랑이 결합되면 동반자적인 사랑이 됩니다.

연애시절: “자기, 아!”
약혼시절: “더 먹지 그래요.”
결혼 후: (속으로) ‘돼지같이 처먹는군.’

열정적인 사랑의 특징은 강렬한 정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스함, 성적 욕망, 고통, 근심과 안도, 봉사와 질투 등의 격렬한 감정이 공존합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런 감정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결국 사그라지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열정적인 사랑은 대개 환상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환상은 매일 매일의 만남을 통하여 조금씩 깨집니다. 짧으면 6개월, 길어야 30개월을 넘지 못합니다. 이 방송사의 3부작 프로그램에서도 ‘900일간의 폭풍’으로 묘사했더군요. 서로가 사랑에 빠져 연애를 했다 하더라도 결혼할 때쯤이면 그런 열정은 식어집니다. 옛날이야기나 TV 드라마에서는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그들의 관계를 헤치려는 모든 역경을 딛고 영원히,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러나 이 주인공들의 열정적인 사랑도 결국엔 사그라지고 맙니다. 드라마는 그 결말을 보여주고 있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열정적인 사랑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 기간 동안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고 서로에 대한 책임을 증가시켜 주는 것입니다. 지난 호의 사랑의 삼각형이론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친밀감과 책임으로 이루어진 사랑이 동반자적인 사랑입니다. 결국 열정적 사랑은 동반자적인 사랑의 발판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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