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평가 우수 사례로 소개하는 학교들은 서울 중동고와 부산 가야고가 손꼽힌다. 하지만 이들 학교의 교원평가 실상은 교육부 주장과는 사뭇 다르다.
김영식 교육부차관은 지난 8일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 토론자로 참석해, 부산 가야고에서는 학부모들이 교원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길 교원정책과장도 3일 무산된 교원평가공청회 주제발표 참고자료를 통해, 가야고에서는 학부모가 연 2회 수업연구 및 공개수업을 통해 학습 분위기 및 수업의 친밀도 등 6개 항목을 평가한다고 소개했다.
강 과장은 ‘학부모의 요구를 수업 및 학급경영에 점진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평가의 긍정적 효과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10일 전화 취재 결과, 한오작 가야고 교장은 “학부모의 교사평가는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한 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사평가에 관여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확인했다.
교육부의 공청회 자료에는 가야고에서는 동료교사가 교원평가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으로 소개돼 있으나, 한 교장은 동료교사가 참여하는 다면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중동고도 비슷한 경우. 김 차관은 8일 일요진단 프로그램에서 중동고가 10여 년 전부터 교원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실제 평가를 해보고 나니 교사들이 생활지도와 학생들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며, 학생들 인성과 폭력문제, 수업태도가 좋아져 학부모 입장에서 교원평가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동고 임병택 교장은 그러나 10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평가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원희 교총 수석부회장은 “교육부가 보충학습 선택용으로 일반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조차 교사평가인양 포장하고, 국·내외적으로 학부모와 학생의 교사평가를 대세인양 호도하고 있다”며 “실상 파악부터 먼저하고, 정책을 추진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