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보통 사람이면 걸어서 다니기도 힘든 거리를 매일 마라톤으로 출․퇴근하면서 학교 앞 교통지도까지 도맡아 해 교사들과 학생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 천곡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 송광희(38) 교사가 그 주인공. 송 교사는 매일 오전 7시 자택인 울산시 중구 태화동을 출발해 학교가 있는 북구 천곡동까지 15㎞를 1시간가량에 주파, 오전 8시 정도에 학교에 도착한다. 거친 숨을 채 삭이기도 전 송 교사는 곧바로 정문으로 향해 등교 중인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교통지도와 인사지도로 40분 가량 봉사한다.
오후 4시를 전후해 수업을 마치고 나면 교무회의 등 다른 일과를 마치고 오후 6시께 퇴근을 하는데 이때도 역시 마라톤을 하며 귀가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마라톤을 하며 교통지도를 하는 모습에 송 씨는 이 학교 어린이들에게 어느새 '마라톤 짱, 선생님'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송 교사는 “2003년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경주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게 됐는데 제 몸에 꼭 맞는 운동임을 느끼게 됐다”며 “특별한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주위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라톤의 묘미를 알게 된 송 교사는 울산지역 교사 마라톤 동회회를 결성해 현재 총무를 맡고 있다. 송 교사는 지금까지 풀코스 5회와 하프코스 십여회를 달렸다. 풀코스는 3시간 20분, 하프코스는 1시간 20분대를 기록 중이다.
송 교사는 마라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통음악이나 전통 놀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실제 수업에 적용, 학생들에게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2002년에는 ‘실태 민속놀이 연구’로 전국현장연구대회에서 1등급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 교사는 “앞으로도 전통음악이나 민속놀이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기회를 많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