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 인문·경제사회연구회의 통합 이사회 구성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개발원의 후임 원장 인사를 둘러싼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무엇보다 ‘코드인사’. 인문·경제사회연구회 통합 이사회는 19명으로 구성된다. 그 중 당연직 9명이 차관이고 나머지 10명은 일반인 중에서 선출된다. 현재 이 10석의 이사 자리를 놓고 100여명이 지원, 경합을 벌이고 있어 어떤 성향의 인물들이 이사로 뽑힐 지는 아직 미지수다.
개발원의 한 연구원은 “인문사회연구회보다 경제사회연구회의 파워가 더 세기 때문에 그 쪽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도 우려되고, 9명의 차관이 개발원장으로 한 사람을 밀어줄 경우 정부 측의 낙하산이자 ‘코드 인사’가 될 가능성이 커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위원도 “현재 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ㅈ위원장이나 o전문위원은 개발원장에 적합한 인물도 아니며 능력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정부의 코드에 맞는 낙하산 인사가 될 경우 그들 중 한 사람이 원장이 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도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또 “개발원 역사가 30년이 넘었지만 원내에서 원장이 나온 적이 없다”며 “이는 개발원 사기문제를 넘어 그동안 진행되어오던 연구의 효율성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음을 여러 번 경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발원이 주도하고 있던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이 전임 이종재 원장이 부임하면서 한국학중앙연구원로 넘어간 것 등에 대한 원내 불만의 소리가 높았던 적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 탓인지 개발원내 연구위원협의회(회장 김흥주 선임연구위원)도 조심스럽지만 인문·경제사회연구회 측에 건의서를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덕망과 능력을 갖춘 기관운영에 적합한 사람이 원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원내에서 승진인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역시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개발원장 공모 공고(7월말 예정)가 나가기 전까지는 어떤 구체적인 행동도 취할 계획이 없다”며 “21일 연구위원협의회 총회를 개최하고 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그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개혁혁신위 ㅈ위원장이나 o전문위원 외에 원내 ㄱ본부장, ㄱ선임연구위원, 한양대 ㅈ교수, 동국대 ㅂ교수, 홍익대 ㅅ교수 등이 차기 개발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