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가 때 아닌 인사홍수에 밀려 뒤숭숭하다.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교육부 1급 두 명, 7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교육혁신위원장, 한 달 전부터 공석 상태인 한국교육개발원장, 4일까지 공모하는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자리 때문이다.
▲교육부, 다면평가 추진=교육부는 1급 2명의 후임자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주, 본부 과장들과 주무 서기관들을 대상으로 후보자들을 추천받았다.
3급 이상 90명 명단을 주고 추천을 받은 결과, 1급 후보자로 열 댓 명 정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교육부와는 이와는 별도로 조만간 60명 정도의 본부 직원들로 다면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대상자들을 평가할 계획이다.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다면평가는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교육부에서는 몇 명의 국장급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고, 정치권의 입김에 의한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교육혁신위원장 당분간 공석될 듯=7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교육혁신위원장은 당분가 공석 상태가 될 가능성이 많다.
현재 교육혁신위원장 후보로는 서울대 김신일 교수와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대응마'로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이 추천받고 있다는 설도 떠돈다. 이외 정순택 전 교육문화수석, 홍승표 전 대전시교육감, 이종재 전 한국교육개발원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언급됐다.
▲한국교육개발원장 ‘내부 발탁 여부’ 관심=이종재 서울대교수가 원장직에서 물러난 후 한국교육개발원도 물밑에서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기구로,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이사회의 선임이 늦춰짐에 따라 원장 선임도 지연되고 있다.
교육개발원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내부 인사가 발탁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개발원 연구위원협의회서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이사진 구성이 확정되면 건의문을 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공은배 박사와 김영철 박사가 후보로 거론된다.
▲학술진흥재단이사장 공모=한국학술진흥재단도 8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주자문 이사장의 뒤를 이을 후보자를 4일까지 공모한다. 마감일에야 후보자 등록이 이뤄질 전망한다.
9명의 추천위원회가 3배수를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가 1명을 선임해 장관에게 승인 요청한다. 이사회의 위임을 받은 이사장이 추천위원 9명의 추천권을 갖고 있어, 현 이사장의 입김이 작용할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