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학교 영어 교과서는 획일적 구성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정윤씨가 최근 성균관대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한국 영어 교과서는 천편일률적 짜임새와 읽기·문제풀이 위주의 과거 방식을 답습,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어 전반적인 개선이 요구된다는 것.
제7차 교육과정에 의해 제작된 중1 교과서 5종과 일본의 중1 교과서 5종을 비교분석한 결과, 서 씨는 “일본 교과서는 시작 부분에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이들이 한 단원에 걸쳐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서술해가는 등 유기적 구성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A교과서는 만화 캐릭터를 적절히 이용하고, 각 단원을 한 편의 이야기를 가진 만화책 형식으로 구성해 재미를 더하고 있는 반면 우리 교과서는 매 단원이 대화-읽기-복습 등 일정한 형식에 따라 단절적으로 구성돼 획일적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부록의 경우도 일본 교과서는 색채감 있는 사진과 그림을 사용해 시각적 효과를 강조했으나 우리는 진단평가 등 문제풀이에 중점을 둬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량 면에서도 두 나라 교과서는 차이가 많다. 한국 교과서는 평균 259쪽으로 110여 쪽에 불과한 일본 교과서에 비해 배 이상 두껍다는 것. 그럼에도 실용영어에 필수적인 기초 어휘량은 한국 교과서는 평균 229개(최저 205개)인 반면 일본 교과서는 평균 388개(최고 413개)로 오히려 한국 교과서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 씨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