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립학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소폭 떨어진 가운데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런던대 등에는 공립학교 졸업생의 입학 비율은 6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발표된 영국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03년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정규 대학에 진학한 공립학교 졸업생의 비율은 86.8%로 전년의 87.2%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정원 확대로 대학에 입학한 공립학교 졸업생의 수는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그비율은 사립학교 졸업생이 훨씬 높았다.
이 같은 통계는 영국 교육부가 "공교육이 위기에 빠졌다"며 성적이 떨어지는 공립학교의 운영권을 학부모 단체, 비영리 재단 등에 넘기는 방안을 포함한 '공교육 개혁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교육부 산하 고등교육 통계청에 따르면 공립학교 졸업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은 정부의 목표인 75%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대의 공립학교 졸업생 비율은 지난 2003년 53.8%(전년 55.4%), 케임브리지는 56.9%(전년 57.6%)에 불과했다. 런던대, 임페리얼대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옥스퍼드 대학은 "공립학교 졸업생에 대해 어떠한 차별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가능하면 더 많은 공립학교 졸업생들을 입학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대는 "고등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사회.경제적 배경을 떠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사립학교 졸업생 비율은 전체의 약 7%에 불과하지만 명문대 진학비율은 50%에 육박한다. 영국 정부는 대학 당국에 대해 공립학교 졸업생의 비율을 75%까지 끌어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