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작교육청이 지난달 20일 `새교육공동체 관악주민모임' 주최로 서울여상 강당에서 열린 이해찬교육부장관 초청강연에 관내 중·고교의 학생과 학부모 동원을 요구, 파문을 일으켰다.
동작교육청은 지난달 10일 30개 공·사립 중학교와 21개 고교에 공문을 보내 "관악주민모임에서 마련하는 `만나봅시다'의 첫번째 초청인사로 이장관이 나온다"며 "각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여하여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동작교육청은 또 중학교는 교당 중3 학생 10명, 중3 학부모 5명, 전교 학생회 임원 3명을 고교는 교당 1·2·3학년 10명, 학부모 5명, 학생회 임원 3명을 참가시키고 학교별로 1명씩 이장관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이 사실상의 `동원 지시'를 받은 일선 학교에서는 "이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이뤄지는 행사에 교육청이 직접 나서 학생과 학부모의 동원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육청은 더이상 이런 일을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관악주민모임은 지난달 8일 동작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학생위주의 정기적인 월례프로그램으로 `만나봅시다'를 진행하며 이번에는 이장관을 모시기로 했으니 행사취지와 참여요청의 협조공문 발송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동작교육청 공문발송으로 물의가 빚어진데 대해 관학주민모임의 임현주씨(관악구의원)는 "홍보차원에서 각 학교에 알려 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동작교육청이 참가 숫자를 지정하는 등 말썽을 일으켜 이 프로그램의 순수한 취지가 왜곡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는 특히 "장관이 온다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공무원들의 관료주의적 태도로 피해를 입은 측면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한상진 동작교육장은 "현직 교육부장관이 진로지도를 주제로 강연하는데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며 "너무 많은 학생들이 오면 혼란스러울 것 같아 교당 인원을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