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한 정보통신업계의 유망 중견업체 사장이 모교를 찾아 '보은의 자매결연'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81년 서울 한양공고(교장 백남건) 전자과를 졸업한 이레전자산업주식회사 정문식 사장. 정사장은 15일 모교 교정에서 열린 결연식에서 1000만원 상당의 컴퓨터를 기증하고 후배들의 취업을 도와주는 등 산-학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전 교직원과 재학생, 동창회임원 등 3500여명이 참석한 결연식에서 정사장은 "제가 현재의 위치에 서기까지 힘과 용기를 주신 선생님들께 비로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학교측에 사은(謝恩)의 뜻을 전했다. 이날 백교장은 "소년가장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중견기업을 이룬 정사장은 모교의 자랑이자 모든 젊은이의 희망"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졸업당시 담임을 맡았던 김종연교사도 "정사장은 한양공고 2부(야간) 졸업이 최종 학력임에도 항상 진취적인 자세로 오늘의 신화를 이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레전자는 지난해 미국 Bell사와 600만불 상당의 900Mhz 초소형 무선전화기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IMT2000 계획에 참여하는 등 우량 벤처기업으로 알려졌다. /이낙진 leenj@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