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7일 치러지는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처럼 쉽게 출제된다. 평가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00학년도 수능시험 시행계획안에 따르면 4년제 대학 합격권인 상위 50% 집단의 영역별 예상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 75점 정도가 되게 난이도를 조정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올 수능시험은 수리탐구Ⅰ이 지난해보다 더 쉽게 출제되고 외국어, 언어영역이 조금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상위 50% 집단의 수리탐구Ⅰ 평균은 100점 만점에 55.9점이었으며 언어영역은 83.9점, 외국어 영역은 78.3점이었다.
영역별 기본 출제방향은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통합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위주로 할 계획이다. 언어, 외국어영역은 계열 구분없이 공통출제되고 교과서내보다 교과밖 지문이 더 많이 제시되며 언어영역의 듣기 문항수가 6개, 외국어영역의 듣기, 말하기 문항수는 17개 문항이 각각 출제된다. 수리탐구Ⅰ에서는 주관식 문항이 6문항(20%) 출제되며 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이 7:3, 자연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 수학Ⅱ가 5:2:3의 비율로 출제된다.
평가원은 또 표준점수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수능성적표에 표기하지 않았던 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를 기재할 계획이다. 또 부정행위 방지와 학생 체격에 맞는 책·걸상 비치를 위해 수능시험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교에서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시험실당 수험생수를 현행 40명에서 32명으로 줄이고 감독관을 1만8천명 증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 수능시험 지원 예상인원이 89만4천명(재학생 64만8천5백명, 재수생 24만5천5백명)에 달해 4년제 대학 모집정원 38만2천5백여명과 대비, 1.41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 1.42대1보다 약간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