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학초 조순애 교사의 연구는 주제와 소재가 독특하다. `TV 광고 리터러시 학습활동을 통한 건전한 소비의식 기르기'가 바로 그것. 여기서 리터러시(Literacy)란 광고 문구를 읽고 쓰며 그 구조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시청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습활동이다. 그녀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광고 리터러시 운동이 보편화 돼 있고 초중고교에서 학과목의 하나로 채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인다. 조교사는 학생들이 광고를 하나의 유용한 정보로 활용하는 건강한 소비자가 되도록 다양한 리터러시 학습활동을 설계했다. `광고 읽기' 시간에는 광고 글과 다른 글들을 비교하고 그 특징을 알아보며 광고 글이 무엇을 표현하려는 지를 조사하도록 지도했다. `광고 쓰기' 학습은 아이들이 카피라이터가 돼 보는 시간. 교실 TV를 통해 특정화면을 제시하고 아이들이 적당한 광고 글을 만들도록 했다. 또 한 가지의 광고 주제를 제시한 후 아이들이 각자 만화나 사진, 그림을 이용해 광고물을 만들도록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활동은 `비판적 시청' 학습. 조교사는 TV만 켜면 항상 볼 수 있는 광고 중에서 사실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광고와 그렇지 않은 광고를 구분해 한 가지씩 조사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또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해 광고를 볼 때 주의할 점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광고 제작 시 꼭 지켜야 할 사항들로 `광고 헌장'을 직접 만들어 보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상품구매 학습활동 시간에는 과장 광고가 나오는 이유를 토론해 보고 허위 광고의 피해를 줄이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작성해 보는 활동을 가졌다. 또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철저한 시장조사와 함께 구입 제품의 기초조사자료를 작성해 보는 학습활동을 전개했다. 아울러 학부모에게 광고 리터러시 학습에 대한 안내를 충분히 해 가정에서도 광고일기를 쓰고 용돈기입장을 부모가 점검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광고 내용이 모두 사실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으며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는 버릇도 많이 없어지는 효과를 거뒀다. 조교사는 "광고 일기 쓰기, 광고주에게 정정 요구편지 쓰기, 학부모 연수 관련 유인물, 학부모의 아동반응 관찰표 등은 연구 추진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 학년이나 학급 실정에 맞게 재구성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