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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논술교실-5> 통일성을 높이는 방법

논리적 연결로 '응집성' 키우기가 관건
학생들에게 잘못된 예를 많이 보여줘야

한 편의 좋은 글을 쓰는 것을 집짓기에 비유할 수 있다. 좋은 재료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기술자가 제대로 된 설계도를 바탕으로, 열정을 가지고 각 재료들을 적절히 배치해야만 아름답고 견고한 집을 완성할 수 있다.

좋은 글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것은 통일성이다. 즉, 각각의 내용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온전한 전체를 이루어야만 좋은 글로 인정받을 수 있다. 내용들이 아무리 독창적이라 하더라도 이것을 이리저리 늘어놓아서는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한 편의 글이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속 구조(cohesion)와 응집성(coherence)이다. 사람에 따라 결속 구조를 일관성, 연결성, 응결성 등으로, 응집성이란 말은 일관성, 통일성, 결속성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결속 구조(cohesion)는 텍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요소(문장)들을 연결해 주는 표면적인 언어 자질을 말한다. 예를 들어 “그는 풋과일을 먹었다. 그래서 배탈이 났다”는 문장이 있을 때 ‘그래서’라는 요소로 인해 두 문장은 결속 구조를 가진다. 이에 비해 응집성(coherence)은 텍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들 간의 의미적인 연결 관계를 말한다. 예를 들어 “무엇을 먹지. 짬뽕”에서 두 문장은 특별한 결속 구조를 갖지 않지만 ‘내용상’ 서로 연결되어 있다.

글의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속 구조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결속 구조로는 지시(reference), 대체(substitution), 생략(ellipsis), 접속(conjunction), 어휘적 요소(lexical elements)를 흔히 든다.

여기에서 지시는 대명사와 같이 특정 사물을 지시해 주는 요소를 말하고, 대체는 대용어의 경우처럼 앞에 나타난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을 말하며, 생략은 반복이 될 때 특정 요소를 없애는 것을 말하며, 접속은 접속어와 같이 두 이상의 개념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어휘적 요소는 동의어, 유의어, 상위/하위어, 연어(collocation) 등과 같이 어휘들 간의 의미 관계를 말한다. 이들 결속 구조를 제대로 사용하면 글의 통일성이 높아진다.

글의 통일성을 높이는 데 결속 구조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글의 응집성 문제이다. 글의 응집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일반적으로 주장에 대한 논거 부족, 논거의 제시 방식 부적절, 글 전체의 조직성 부족, 무분별한 문단 구분, 한 문단의 조직성 부족, 불필요하거나 반복적인 내용이 많은 경우, 내용들 간의 논리적 모순, 적절하지 않은 결론, 어법적인 문제 등을 든다. 이러한 부분들을 최대한 줄여주면 글의 통일성이 높아지게 된다.

문제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이러한 것을 가르쳐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특별한 답을 찾기는 어렵다. 우선은 학생들에게 글의 통일성을 해치는 요인들을 예를 들어 많이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쓴 글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다. 그런 다음, 실제로 논제를 주고 글을 여러 차례 써 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글에 나타난 저해 요소를 찾고 이를 올바로 바로 잡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몇 번의 시도로서 탄탄한 구조를 갖춘 글을 쓰게 할 수는 없다.

교사나 학생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이 전제되어야만 ‘아름답고 견고한 논술’이라는 집을 완성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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