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선 학교가 사교육비 경감 등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방과후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참여율이 '저조'해 내실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광주시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초.중 214개교 전체가 방과후 특기 적성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초등 전교생 13만6천여명 중 44.9%인 6만1천여명, 중학교는 7만500여명 중 33.2%인 3만2천명만이 각각 참여하고 있다.
방과후 교육의 경우 일반 학원 등 사교육 보다 교육비가 저렴한데도 방과후 참여 학생 비율이 저조한 것은 교과 프로그램과 강사 수준 등이 뒤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초등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모(41.공무원)씨는 "아이들을 일반 학원 교육비의 절반 수준인 방과후 교육에 참여시키려고 했으나 교육 커리큘럼이 일반 학원에 못미쳐 두 아이 모두 일반 학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박모(45.회사원)씨는 "상당수 학부모들이 방과후 교육을 외면하고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욕구를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이 흡수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방과후 교육 참여율이 10% 가량 늘었으나 여전히 학부모들 중 상당수가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고 학생 개인차를 고려한 수준별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직 교원과 외부 강사, 자원 봉사자 등 강사풀을 재정비해 우수강사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