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공주대의 통합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전.충남지역 4개 국립대들의 통합 논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1일 대전.충남권 국립대학들에 따르면 공주대는 신임 김재현 총장 취임과 함께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충남대와의 통합논의보다는 천안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학교발전을 꾀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를 위해 학무위원급의 '대학혁신본부'를 교내에 설립, 충남대와의 통합논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비롯해 대학본부 천안이전, 교명변경, 대학혁신방안 마련 등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공주대 한 고위 관계자는 "대학혁신본부를 통해 신임 김 총장이 공약한 정책을구체적으로 실현하게 될 것"이라며 "전에 없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공주대 통합논의에 비켜있던 한밭대도 설동호 총장이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하면서 국립대학 통합논의에 주도적인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설 총장은 '1도1국립대학'을 원칙으로 충남대, 공주대와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진출하고 기존 한밭대는 산학협력 중심, 충남대는 연구중심, 공주대는 교육중심의 캠퍼스로 각각 특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개최된 교수평의회 워크숍에서는 '대학통합과 법인화에 대한 대처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공주대가 천안공대와의 통합을 성공시켜 학교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공과대가 여전히 취약한 공주대와의 통합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지역 국립대와의 통합논의에 다소 소극적이던 공주교대의 경우도 통합논의에 적극적인 참여를 다시 꾀하고 있다.
다른 교육대학과는 달리 중소도시에 위치해 학교발전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공주교대는 전국 11개 교육대학과의 통합논의가 주춤하면서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대학 통합에 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역내 국립대 통합 논의를 주도해왔던 충남대가 당분간 사면초가의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충북대와의 통합논의 무산 이후 공주대와의 통합을 통해 행정도시 입지는 물론 명실상부한 국내 거점 국립대로 도약하려는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충남대 고위 관계자는 "대학마다 처한 위기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대처 방안도 대학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공주대와의 통합 MOU 정신이 살아있는 만큼 통합논의는 계속하되, 독자적인 학교발전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