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위기에 몰렸다 교사와 학부모 등의 노력으로 3년새 학생이 3배가 늘어나 주목받았던 경남 김해지역 농촌학교인 용산초등학교가 자유학구 지정을 통한 '전국구 학교'를 노린다.
18일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 용산초등학교에 따르면 2002년 38명에 불과했던 전교생이 올해 130여명으로 늘어나고 전입대기자도 40여명에 이를 정도로 전형적 농촌 오지의 초등학교 모습에서 벗어나 '명문학교'로서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명문학교 소문이 퍼지면서 이 학교에 입학하려는 전입대기자수도 늘어나면서 일부 열성 학부모들의 경우 위장전입이라는 편법을 동원해 입학을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용산초는 올해초 김해교육청에 용산초를 자유학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 일정 학구로 제한돼 있는 초등학교 통학구역을 아예 없애 전국에서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법을 위반하지 않고도 입학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용산초는 건의서에서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한 학부모들의 갈망은 법규로 제한된 학구라는 범위를 벗어나 가족중 일부 전입이라는 편법으로 본교 학구로 전입해오고 있다"며 "암암리에 불법을 저지르게 하는 현행 지역중심의 학구제를 선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유학구로 지정해 용산초를 경남교육의 특성화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합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해교육청 관계자는 "용산초의 건의는 초등학교 학구제를 규정한 교육법시행령을 바꿔야 가능한 일로 보이며 도심지 학교에 비해 학생 수용능력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어렵다"고 말해 용산초의 자유학구 지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용산초는 2002년 2학기부터 최용진 교장과 교사, 학부모, 동창회, 지역사회가 합심해 통학버스 지원, 원어민 강좌 등의 특기적성교육, 1인 1PC 교육 등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한데다 단위학교로서는 처음으로 학교 뒤편 야산에 자연체험학습장을 조성해 농어촌학교의 성공사례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