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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여야 김부총리 '논문표절 의혹' 공방

與 "무책임한 의혹제기" vs 한 "부총리직 사퇴"

.여야는 25일 김병준(金秉俊)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논문표절 의혹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의혹 제기를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규정한 반면 한나라당은 김 부총리의 철저한 해명요구는 물론 부총리직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교육부가 김 부총리의 사조직도 아닌데 해명하는 것은 진실규명의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한 뒤 "표절이 사실로 밝혀지면 부총리직을 당장 물러나야 하는 것은 물론 학자로서도 자격이 상실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5정조위원장인 이주호(李周浩) 의원도 정책성명을 내고 "앞으로 교육계를 이끌어갈 수장의 교육적 양심과 의식 수준을 의심케 하는 중대 사건"이라며 "우리 교육을 위해 더 늦기 전해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런 표절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 '학문윤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은 "의도적인 표절이라면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부총리의 철저한 해명과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도 "학술논문을 베껴 쓰는 행위는 도덕과 청렴을 생명으로 여겨야 하는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치명적인 흠"이라며 "사실이라면 어떻게 어린 학생들에게 정직과 신뢰를 가르치고 한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총리 역할을 계속할 수 있겠는가"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은 정치성을 배제한 표절시비 판정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김 부총리에 대한 방어막을 쳤다.

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학자의 논문표절 의혹을 정치적 의혹처럼 무책임하게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언론도 학문적 엄밀성을 갖고 표절이라고 판단될 때 책임있게 보도해야 한다"면서 "만일 표절이 아닌 것으로 결론난다면 무책임한 의혹제기로 실추된 학자의 명예는 누가 회복시켜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대변인은 "표절 여부에 대한 자체 분석도 하지 않고 부총리의 사퇴부터 요구하는 한나라당의 정략적 태도는 대다수 학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이라며 "부총리가 물러나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교육위 소속인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논문 표절 여부를 따지는 문제는 정치성을 배제하고 해당 분야 교수들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18년전에 쓰여진 해당 논문이 학자로서 김 부총리에게 결정적인 것이 아니었다면 교육부총리 진퇴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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