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수능시험(11월16일)이 약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에 대한 압박감에다 한여름 무더위까지 더해져 이맘때 쯤이면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는 폭발 직전까지 가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수험생들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이 시기를 잘 보내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험생을 둔 부모들도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능시험을 얼마 앞두지 않은 수험생들에게 잦은 '고3병'을 중심으로 수험생 건강관리요령을 살펴본다.
◇ 머리가 깨질 듯 아파요 =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두통이다. 두통은 지속적인 긴장상태에 따른 신경과민이나 오랜 시간 책을 보면서 나타나는 시력장애, 수면부족, 빈혈, 영양결핍, 과로가 원인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은 오전보다 오후로 갈수록 심하고 목덜미와 양 어깨가 뻑뻑하며 머리 전체 혹은 뒷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가장 중요한 치료제이지만 수험생의 형편상 그러기 어려운 만큼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두통이 잘 가라앉지 않을 때는 타이레놀과 같은 단일 성분의 두통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진통제로 효과가 없다면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이 필요한 만큼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 잠이 안 와요 =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들에게서 종종 불면증이 나타난다. 그러나 수면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험생들은 단 한 시간이라도 깊게 자는 게 매우 중요하다. 불면증이 있는 학생이라면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커피나 드링크류는 사람에 따라 각성효과를 나타내는 만큼 오후 4~5시 이후로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무언가 마시고 싶다면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솔잎차나 대추와 파의 흰 대공을 함께 달인 '대추파대공차'를 권한다. 잠이 안 온다고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삼가는 게 좋다.
◇ 뒷목이 뻐근, 허리도 뻣뻣 = 수험생들은 흔히 공부를 하다가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린다는 증상을 호소하곤 한다. 이는 운동 부족과 좋지 않은 자세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허리를 받쳐주는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지게 되고, 척추의 변형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장시간 공부를 할 때는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고, 매 시간마다 몸을 움직여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보통 학생들이 공부할 때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려 어깨가 앞으로 쏠리는 자세를 하기 쉬운데 이는 뒷목과 어깨부분에 무리를 준다. 엉덩이를 의자에 살짝 걸치고 등을 뒤로 기대는 자세 또한 허리에 좋지 않다.
책상 앞에 앉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자세는 무릎과 지면이 수평을 이루고 발이 땅에 닿는 자세다. 의자의 각도는 100도에서 120도가 적당하며 책을 읽을 때 등이 굽거나 머리가 깊게 숙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독서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턱을 괴거나 의자 끝에만 걸쳐 앉는 자세, 눕다시피 한 자세는 피해야 한다.
◇ 속 쓰리고 소화가 안돼요 = 지속적인 긴장 상태나 정서가 억압된 상태로 생활하게 되면 그 자체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소화기관은 이러한 자극에 아주 민감하다. 그중에서도 소화불량이 가장 많은데 이는 위장운동이 원활하지 못하고 소화액의 분비가 감소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수험생에게는 위염, 소화성 궤양,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이 잦다.
수험생은 되도록 각종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간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소화기 건강에 좋다. 야식은 되도록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가벼운 것이 좋다. 특히 과식은 금물이다.
광동한방병원 문병하 부원장은 "소화성 궤양의 경우라면 진통작용과 소염작용이 있는 오징어뼈가 좋은데, 말린 오징어뼈를 가루로 내서 4g씩 미숫가루처럼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고 말했다.
◇ 변비가 심해요 = 변비는 노폐물을 쌓이게 해 몸속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한방에서는 변비의 원인을 장에 열이 많아 생기는 경우와 장이 약해서 생기는 경우, 스트레스에 의한 것 등으로 나눈다. 장에 열이 많아서 생긴 변비에는 평소 즐겨먹는 음료수 대신 결명자차나 오미자차를 마셔 열을 내려줌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이 약한 경우라면 호두, 잣 등의 씨앗종류를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스트레스로 인한 변비는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고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 눈이 아파요 = 수험생들이 장시간 앉아 공부를 하다 보면 눈꺼풀이 무겁고 시야가 흐릿해지며 머리나 어깨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공부할 때는 책상에 앉아 책과의 거리가 30~50㎝ 이상 떨어져서 보는 자세를 습관화시키는 게 좋다.
누워서 또는 흔들리는 차 속에서 책을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장시간 책을 봤을 때는 창 밖 먼 곳을 한 번 씩 바라보는 것이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눈이 피로할 때는 눈을 감고 눈 주위의 뼈가 튀어나온 부분을 따라가며 눌러주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결명자차나 녹차, 국화차도 눈의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 비염 때문에 집중이 안돼요 = 막판 수능 성적을 판가름하는 것은 다름 아닌 집중력이다. 이런 수험생에게 가장 큰 적은 비염, 축농증 등의 만성 코 질환이다.
코가 막히면 두뇌에 산소 공급이 떨어져 머리가 띵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런 경우라면 하루빨리 치료를 받는게 좋다. 하지만 시간이 없는 경우라면 검은 찹쌀밥이나 호두, 참깨, 검은깨, 잣, 연꽃씨, 계란, 메추리알, 꿀, 콩나물, 미나리, 시금치 등의 식이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