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학을 하루 앞둔 31일 대구시 남구 봉덕초등학교에는 컨테이너를 연결해 만든 임시 교사(校舍)의 내부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넓기로 소문났던 이 학교 운동장에 'ㄱ'자 모양으로 들어선 2층짜리 컨테이너 건물에는 개학 후 학생들이 수업을 받게 될 교실 20개가 배치됐다.
학년초도 아닌 시기에 이 공사가 벌어지는 것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는 학교 개축공사를 위해 기존 건물들이 9월부터 순차적으로 철거되기 때문이다.
기존 건물들이 학생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안전진단결과에 따라 교사 3개 동 가운데 본관을 제외한 2개 동이 연내에 철거돼 내년 8월까지 새 건물이 들어서고 본관 건물은 2008년 초까지 개축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재학생들은 개축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돌아가며 컨테이너 교실 신세를 질 수 밖에 없게 됐다.
교육당국은 컨테이너 내부를 기존 교실과 똑같이 만들고 냉.난방기를 설치하는 등 수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축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은 물론 공사차량 출입에 따른 등하굣길 안전문제 등 학생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운동장이 반 토막 나면서 가을운동회 개최가 어려워 다른 학교 운동장을 빌려야 하는 등 야외수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대구에서는 봉덕초교외에 서구 비봉초교에서도 똑같은 개축공사가 연내에 진행될 예정이다.
산 위에 위치한 이 학교의 경우 컨테이너 교실을 지을 운동장 조차 없기 때문에 전교생이 2년여동안 인근의 몇몇 학교로 분산수용될 예정이어서 학생들이 '생이별'을 경험하게 됐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들이 안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개축공사를 계속 미룰 수는 없다"면서 "재학생들에게는 공사에 따른 피해가 어느 정도 예상되지만 최대한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