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다문화 청소년의 대학 진학률이 61%를 넘는 등 일반 국민과의 고등교육 취학률 격차가 3년 사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전국 다문화가족 1만6014가구를 대상으로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이런 내용이 포함됐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다문화가족의 생활과 자녀교육, 사회생활, 경제활동을 진단하고자 3년마다 시행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의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이 개선됐다. 지난해 다문화가족 자녀의 고등교육기관 순취학률은 61.9%로, 2021년(40.5%)보다 21.4%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반 국민과 고등교육 취학률 격차도 2021년 31.0%p에서 2024년 13.0%p로 줄었다.
이는 2000년대 초중반 출생한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 다문화 정책 수립, 가족센터 전국 확산 등 정부의 정책과 지원 제도 확대 효과를 본격적으로 체감하는 시기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청소년기(만 9~24세) 성장 환경도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
4년제 이상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비율은 71.6%로 2021년(60.7%)보다 증가했고, 최근 1년간 학교폭력 경험은 1.9%로 2021년(2.3%)보다 감소했다.
다만 지난 1년간 차별경험은 4.7%로 코로나 시기 줄었던 것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이는 2019년 9.2%에서 2021년 2.1%로 떨어진 바 있다.
이번 통계에서 다문화 가구의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정착 기간도 길어지는 등 안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정생활, 자녀 양육 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부부간 만 5세 이하 자녀 양육에서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은 26.3%에서 27.3%로, 만 6~24세의 경우 11.9%에서 21.8%로 상승했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가족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동·청소년들의 역량과 강점을 개발해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지원과 진로 상담·체험·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성지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다문화가족의 한국 생활 적응과 자녀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유지하되, 다문화 아동·청소년이 사회적 격차와 차별 없이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