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최민희)는 19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으로 구관서 내정자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방송위 관계자는 "구관서 내정자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에 따라 12일 전체회의에서 추가 인사검증 절차를 거치기로 하면서 임명을 보류했으나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장 재공모를 요구하고 있는 EBS 노동조합은 구씨의 석ㆍ박사 학위 취득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EBS 노조 추덕담 위원장은 "방송위가 당사자의 해명만 듣고 인사검증을 무책임하게 했다"며 "낙하산으로 임명된 감사와 함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BS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구씨가 6개월 간격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학위 논문인 '시도교육청 평가의 준거체제 개발'과 '교육행정기관 평가준거의 타당성 분석'의 연구 목적과 결론 등이 흡사하다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EBS 노조는 또 "구씨는 박사 취득 1년 만에 같은 대학 교수로 임용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동시에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한 지 18년이 지난 뒤 석사학위 논문을 제출한 과정에도 편법을 동원한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구 사장은 "석사과정은 1981년에, 박사과정은 1997년에 각각 마친 뒤 2000년에 학위를 받았다"며 "단지 학위논문을 나중에 제출한 것인데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학위 취득시점만 언급하면 마치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BS 노조는 7일 낙하산 사장 저지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교육부 퇴직 공무원인 구관서 씨를 EBS 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EBS의 설립 취지에 반하는 폭거"라며 사장 재공모를 요구했으며 EBS 팀장급 41명은 11일 성명을 내고 방송위에 사장 선임 재고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12일 임명된 최준근 EBS 감사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 본사에 출근하려 했으나 입구를 지키고 있던 EBS 노동조합원들의 저지로 5분 뒤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