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초등학교 학년부장교사들이 과다한 업무로 인한 수업 결손이 심각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교대 박남기 교수와 김선미 광주방림초교사가 최근 전남지역 초등학교 학년부장교사 2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학교 학년부장교사의 학년 및 학교업무 부담 분석’연구에 따르면, 학년부장교사들의 48%가 과다잡무로 인해 매주 3시간 이상의 수업결손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2%가 2시간 이하, 30.6%가 3-4시간, 12.9%가 5-6시간의 수업결손을 내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1.6%는 9시간 이상의 수업결손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수업 결손이 발생할 경우 보충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동일 과목/다른 과목 단축 수업을 통해 남은 시간으로 보충’(44.2%), ‘별도의 추가 수업 시간을 마련하여 보충’(32.5%), ‘재량시간 활용’(12.5%), ‘자습으로 대체’(7.9%) 순으로 응답해 결손 수업의 절반 정도는 결국 보충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년부장교사들의 약 60%는 자신의 희망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학년부장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신들의 업무 수행을 위해 주당 6시간에서 9시간 사이의 시간을 사용하는 교사가 30.2%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9-12시간 27.8%, 12-15시간 14.5% 순이었으며, 15시간 이상도 14.1%를 차지했다.
수업결손을 많이 발생시키는 업무로는 학교행사관련 업무(31.9%), 기획 및 학년운영업무(31.9%), 학교업무추진(14.1%), 대회업무추진(6%)의 순으로 조사됐다.
업무추진시 가장 힘든 부분으로는 업무 과중(53.2%), 각종 공문 및 계에서의 회람 수합(21.4%), 동료교사들간의 협력미비(14.1%), 상급자와 일반교사 사이 의사전달(7.1%)순으로 꼽았다.
수업결손을 막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58.9%가 사무보조인력지원을 꼽아 교육부가 추진중인 교무보조전담인력 배치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학년부장교사들의 수업시수경감(20.2%), 동학년교사들의 합리적인 업무분담체계 마련(12.5%)의 순으로 답했다.
국가차원의 바람직한 개선방안으로는 보직교사수 증원(43.5%), 업무적정화를 위한 합리적 기준마련 및 실행(26.2%), 학교규모를 고려한 부장수당과 승진점수 부여(25%)를 제시했다.
박남기 교수는 “학년부장 업무를 담당하지 않을수록 이익인 방향으로 제도를 만들어 놓고서 학년부장 업무를 담당하도록 강요할 경우 업무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담당 교사가 고통을 받고, 그 반의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부장교사제도의 합리적인 개선을 통해 부장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교사 개개인이나 부장교사를 담임으로 둔 학생 개개인이 피해를 보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미 교사도 “학년부장외에 다른 교무부장 등 다른 부장교사들도 업무부담이 심각하다”며 부장교사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