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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디지털교과서'로 달라지는 미래교실

'무거운 책가방' 옛말…학습능력 저하 논란도


'서울 ○○초등학교 6학년인 영호. 영호는 아침 등굣길에 책가방 대신 단말기 가방을 챙긴다. 종이교과서도, 두꺼운 참고서도, 여러 권의 공책도, 필통도 필요없다. 무거운 책 가방에 축처진 학생들의 모습은 이제 옛날 얘기다.

교실 책상 위엔 교과서와 공책 대신 단말기가 하나씩 놓여있다. 영호와 반 친구들은 단말기 화면 위에 전자펜으로 메모를 하고 문제도 풀며 '쪽지 기능'을 이용해 선생님께 질문을 한다.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직접 참고서 검색 기능으로 관련 자료를 찾아 저장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7일 밝힌 '디지털 교과서 상용화 계획'에 따른 미래교실 모습이다.

디지털교과서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춰 기존의 종이교과서를 대체할 신개념의 교과서를 말한다.

종이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을 모두 디지털화해 전용 학습단말기(태블릿PC) 또는 개인 PC에 탑재한 뒤 유ㆍ무선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활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전 학년, 여러 과목의 교과서 내용이 단말기 한 대에 모두 실리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년과 과목에 상관없이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내용을 찾아 볼 수 있다.

교과서 뿐 아니라 각종 참고서, 문제집, 사전 등의 학습자료도 수록돼 있으며 전자펜을 이용해 단말기 화면 위에 밑줄치기, 메모 등 필기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딱딱한 문서와 그림자료 외에 동영상,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하이퍼링크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해 수업을 한다. 교과서 내용은 필요할 때마다 바로 업데이트된다.

교육부는 이러한 첨단 기능을 갖춘 디지털교과서를 2002년부터 개발, 초등 5ㆍ6학년 수학 디지털교과서를 지난해 대전 탄방초, 충북 산외초, 전남 백초초, 경남 남강초 등 4개 학교 총 300명의 학생들에게 시범적용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범적용 결과 다양한 수업지원 기능으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지고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취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시범적용 결과를 바탕으로 2011년까지 5년 간 총 6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디지털교과서 적용 학교를 올해 14개교, 내년 20개교, 2010년 25개교, 2011년 100개교로 늘린 뒤 이후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춰 현재 개발된 초등 5ㆍ6학년 수학교과서 외에 5ㆍ6학년 전 과목 교과서, 중학교 1학년 3개 과목(수학 과학 영어), 고등학교 1학년 2개 과목(수학 영어) 교과서를 연차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디지털교과서 보급으로 학습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도시와 농산어촌 지역,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학생들 간 교육격차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과서 외에 참고서, 문제집 등 각종 학습지원 자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교육비를 줄이고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디지털교과서가 기존의 종이교과서를 과연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향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부도 명확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 보급으로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저하되고 인터넷 중독 등 통신매체 의존도가 심해지는 등 부작용과 역기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종이로 된 교과서나 참고서가 교육시장에서 점차 사라진다면 향후 출판업계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김신일 교육부 장관은 "디지털교과서 개발과 함께 앞으로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책, 콘텐츠 저작권 관리 방안 등을 마련하고 2009년부터 교사, 시스템운영자, 수업지원 컨설턴트에 대한 연수체제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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