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느닷없이 ‘스승의 날’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힌데 대해, 한국교총은 “교육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으로 전체 교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28일 성명을 내고 “스승의 날을 옮기겠다는 발상이야 말로 교육자들을 잠재적 비리집단으로 인식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이 무슨 권한과 이유로 변경추진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고,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스승의 날의 성격과 스승의 날이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청이 나서 날짜를 변경하려는 것은 월권행위”이라고 지적하고 “교원존경 풍토 조성에 나서지는 못할망정 날짜를 옮겨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발상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승의 날과 관련, 윤종건 교총회장은 창립 60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는 사회적 여론 환기와 자정차원에서 스승의 날을 휴무하였지만, 올 해는 교문을 활짝 열고 제자와 함께 하는 날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꽃 한 송이 외에는 어떠한 종류의 촌지나 금품수수도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도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이 알려지자 “이 문제는 교육공동체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신중한 사안”이라며 즉각 제동을 걸었다.
교육부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학기말인 12월이나 2월로 변경하는 것은 학년말 업무 과중, 인사이동 시점, 기타 부정적 문제 해소가 불확실 한 점 등의 문제점이 있다”며 “올해 스승의 날은 교원들의 사기진작과 교직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육부는 이 같은 방침을 각 시․도교육청에 전달,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