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는 반항하는 법도 배워야 돼. 소심한 성격 때문에 주변의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니까 자꾸 힘든 거란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렴. 그리고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어 보렴. 현아에게는 공부보다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게 더 소중한 일이란다.”
스승존경운동중앙협의회와 본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6회 스승존경 글짓기 대회’에서 중학생 부문 금상을 차지한 대전 신일여중 3학년 박현아 학생은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학교생활이 어려웠으나 2학년 때 담임인 김연정 선생님을 만나면서부터 자신이 크게 달라졌다며 김 선생님이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고 썼다.
고등학생 부문 동상을 받은 민족사관고 1학년 백수진 학생은 “힘들 때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이셨던 김학수 선생님을 찾아뵙고 용기를 얻는다”며 “살다보면 가끔은 나한테만 비가 내리는 날도 있지만 모두에게 비가 내릴 때 내 비만을 막아주는 사람도 있음을 기억하라는 선생님 말씀을 좌우명처럼 새기고 있다”고 적었다.
초등학생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인천 신대초 6학년 김대환 학생은 “동생과 심한 장난이나 싸움을 하면 우리 둘만 키우시는 엄마도 속상하다고 하시는데, 30명이 넘는 반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은 엄마보다 30배는 힘들 것 같다”며 “쑥스럽지만 ‘선생님, 사랑합니다!’라며 제법 의젓한 표현을 했다.
이밖에도 고등학생 부문 금상의 대전 둔원고 1학년 김유진 학생은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게 보여준 사랑을 통해 반 학생들 전체를 감동시킨 중학교 1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을 ‘작은 거인’이라며 그리워했고, 중학생 부문 은상의 인천 방축중 2학년 변민영 학생은 모든 학생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들어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담임선생님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스승존경 글짓기 대회에는 모두 168편(초 78편, 중 62편, 고 28편)이 응모했으며, 스승존경운동협의회와 본지는 심사를 통해 초․중․고 각각 금상, 은상, 동상 및 한국교육신문사장상 1편씩과 장려상 69편(초 32편, 중 24편, 고 13편)을 뽑았다.
오원균 스승존경운동중앙협의회장(대전 우송고 교장)은 “학생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교단 곳곳에서 묵묵히 사도의 길을 걷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선생님을 존경하고,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공교육을 살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승존경운동협의회는 수상학생의 상장과 상금을 해당 학교로 보내 학교별로 시상토록 할 방침이며, 수상작은 연말에 책자로 발간한다.
수상학생 명단
◇초등학생=금상 인천신대초 6년 김대환, 은상 대전성룡초 4년 김지원, 동상 대전관저초 3년 박우찬, 한국교육신문사장상 여수성산초 6년 배가람
◇중학생=금상 신일여중 3년 박현아, 은상 인천방축중 2년 변민영, 동상 대성여중 3년 이유진, 한국교육신문사장상 대구제일중특수학급 유재희
◇고등학생=금상 대전둔원고 1년 김유진, 은상 둔산여고 1년 조연경, 동상 민족사관고 1년 백수진, 한국교육신문사장상 서대전고 2년 백승범
※수상자 명단 및 수상작품은 스승존경운동협 홈페이지(
http://iloveteacher.or.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