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외국어 교육위주 프로그램을 탈피해 취미를 살리는 특색있는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서울 화곡본동의 화일초(교장 윤식)는 지난 3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제과·제빵 케이크데코레이션 과정을 개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70여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미리 준비된 카스텔라 케이크에 직접 생크림을 활용, 사자, 토끼, 돼지 등 각종 캐릭터케이크와 초코볼, 쿠키 등을 만드는 과정이다.
외부에서 초빙된 강사진은 전원 제과제빵 관련 전문자격증 소지자로 학생들이 케이크를 꾸미거나 과자를 만들 때 창의성과 협동심이 발휘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도구비 8000원에 수업 당 1만2000원 내외의 비용이 다른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나 자기가 만든 케이크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들은 좋아하는 편이다.
학부모 이경임 씨는 “다른 과정에 비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가 아닌 시설에서 배우면 더 많은 비용이 든다”며 “아이가 가져온 케이크를 집에서 나눠먹으면 집안분위기도 좋아지는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있어 좋다”고 밝혔다.
또 6학년 이서현 학생은 “제과점에서 보던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보니 신기하다”며 “바둑, 컴퓨터 등 다른 방과후학교를 해봤지만 이 수업이 제일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과후학교 제과제빵·케이크데코레이션 과정을 위탁운영하는 전문교육원 ‘리또’의 전윤영 대표는 “케이크데코레이션은 여러 사람이 집중해야 하는 작업으로 학생들의 소근육발달과 집중력,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과정을 활성화 해 학생들이 만든 케이크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기도 하고, 선생님께 대접하기도 하는 시간을 만들어 갈 계획”라고 말했다.
제과제빵·케이크데코레이션 과정은 현재 서울 서초고, 영락여고, 영신여고, 하계중과 인천 만수부중 인하부중, 금마초, 검단초 등에 개설돼 있다. 신청 및 문의=02-591-7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