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전형에서 내신 실질 반영 비중을 두고 정부와 대학 측이 벌이고 있는 ‘혈투’로 인해 고교 교원들은 극심한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교원들은 고교 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내신 확대의 당위성은 인정하나 실존하는 학교 간 성취도 차이 때문에 실제 확대 적용에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교총 교육정책연구소가 지난달 25~28일 전국 고교 교원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 조사한 결과다. 설문에 응한 257명 중 53.7%(138명)의 교원들은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부 반영 비중이 확대 돼야 한다’고 답변해, ‘반대’ 의견(28.3%, 74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고교간 학력차로 인해 학생부 등급과 실제 성취도는 다를 수 있으므로 대입전형에서 학생부 반영 확대는 불합리하다’는 응답(48.6%, 125명)이 그 반대의 경우(39.6%, 102묭)를 능가했다.
‘학생부 실질 반영률은 50%로 하되 등급 간 점수차는 대학 자율로 하자’는 교육부 절충안에 대해서는 43.6%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바람직하다’는 27.2%였다.
일부 사립대가 학생부 성적 1~4등급자에 만점을 주고 서울대가 1~2등급에 같은 점수를 부여하려는 방안에 대해서는 각각 65.3%, 47.3%의 응답자들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부 실질 반영률을 낮추려는 대학들에 대해 재정 지원 중단 및 교수 정원 동결 조치를 취하려는 것에는 51.0%의 교원들이 ‘바람직하지 않다’, 39.7%는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교원들은 대입자료 중에서 ▲대학 수능시험(50.6%) ▲학생부(35%) ▲면접, 자기 소개서(2.3%) ▲논술고사(1.9%) 순으로 ‘중요하게 활용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학생부 반영 비중이 변경됨에 따라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대입준비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83.7%의 교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