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세월은 강산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체형도 서구화시켰다. 하반신이 길어지는 등 체격은 커졌지만 시력, 치아 등 체질과 달리기, 턱걸이 등 체력은 계속 약화되는 추세. 교육부는 최근 전국 초중고 820만 학생의 체격·체질·체력을 검사, 표본분석한 `98년도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체격=키는 10년전인 88년보다 남학생이 평균 3.87㎝, 여학생은 2.63㎝가 더 커졌다. 남학생은 ▲초등학생 3.02㎝ ▲중학생 5.15㎝ ▲고교생 3.44㎝, 여학생의 경우▲초등학생 2.9㎝ ▲중학생 2.95㎝ ▲고교생 2.04㎝씩 각각 더 자랐다. 이에따라 고3 남학생의 평균 신장은 172.58㎝, 여학생은 160.48㎝이다. 앉은키는 남학생(여학생)이 ▲초등학생 0.88㎝(1.02㎝) ▲중학생 1.84㎝(0.76㎝) ▲고교생 0.54㎝(-0.13㎝)씩 자라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하반신이 길어졌고 가슴둘레도 0.87∼3.19㎝ 가량 커져 체형의 `서구화' 추세를 뒷받침했다. 몸무게는 10년전 보다 남학생이 4.47㎏, 여학생이 2.79㎏ 늘어 고3 남·여학생의 평균 몸무게가 각각 64.06㎏, 54.78㎏이 됐다. 남자 중학생은 6.24㎏, 여중생은 3.89㎏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체력=초중고생 모두 100m달리기·제자리 멀리뛰기·턱걸이(여:팔굽혀 매달리기)·윗몸일으키기·던지기·오래달리기 등 6개 전 종목에 걸쳐 기록이 나빠졌다. 고1년생의 경우 남학생은 100m 달리기 기록이 평균 15.1초로 10년전 보다 0.3초 느려졌다. 턱걸이도 6회로 2.7회, 던지기는 45.1m로 3.7m, 제자리 멀리뛰기는 230.8㎝로 5.2㎝, 윗몸 일으키기는 46.9회로 2.1회 각각 줄었고 오래달리기(1천m)도 4분23초로 20초 느려졌다. 고1여학생도 ▲100m 달리기 18.2초→19.3초 ▲제자리 멀리뛰기 184㎝→171.8㎝ ▲팔굽혀 매달리기 16.2초→12.1초 ▲윗몸 일으키기 33.1회→32.4회 ▲던지기 21m→17.9m ▲오래달리기(800m) 4분18초→4분37초로 기록이 나빠졌다. ◇체질=적어도 한쪽 눈의 시력이 0.7 미만인 근시 학생이 초등 12.1%, 중학 27%, 고교35.1% 등 전체의 21.6%(177만명)에 달해 88년의 7.3%(964만명중 70만명)보다 3배나 늘었다. 매연 등 대기오염 악화로 축농증, 편도선 비대 등 코와 목 관련 질환자비율이 10년전 보다 0.87% 포인트 늘어난 3.17%에 달했고 88년 48.6%였던 충치나 잇몸질환 등 구강질환자도 98년엔 58.39%로 연평균 1%포인트의 증가세를 보였다. 표준체중의 150%를 넘는 고도 비만자는 96년 0.71%에서 97년 0.85%, 98년 0.87%로 해마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학습활동에 지장이 있는 `요(要)양호' 학생의 비율은 0.54%로 88년 1.72%보다 줄었다. 이에대해 교육부는 "당질과 지방질의 과다섭취, 전자오락과 컴퓨터게임, TV시청 등 비활동성 오락을 즐기는데 따른 운동부족으로 체력과 체질이 약화되고 있다"며 "학교급식을 통한 식습관 개선, 학교 체육 활성화, 학교보건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96년 일본의 `학생보건통계조사'에 따르면 일본 소학교 6학년 남학생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144.9㎝-39.0㎏, 중3 남학생은 165.2㎝-54.9㎏, 고3 남학생은 170.9㎝-63.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