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교원의 전문성은 효율적 연수로 계발・확보
연수 받고도 영재교육 못하는 등 ‘순환근무’ 부작용도
학생 2만7143명, 교원 4073명, 연수 이수 교원 2614명
연수이수 교원 지역편차 커, 전남 28.2%, 경남 88.6%영재교육의 질은 영재교육 교원의 전문성에 좌우=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영재들이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영재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2000년 영재교육진흥법 제정의 법적 장치 아래 양적으로 성장해왔으며, 2002년 5개년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 수립 후 질적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 영재교육의 질은 행·재정적 지원을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영재교육 체제 하에 영재교육 교원의 전문성을 확보할 때 비로소 제고될 것이다.
영재교육은, 표준화된 성취 수준의 도달을 목표로 하는 일반교육과 달리, 특별영역의 재능을 타고난 개별 학습자의 성취 수준을 최대한으로 계발시키는데 목적을 둔 교육이다. 영재교육 교원은 개별 학습자의 잠재력과 능력을 최대한 계발시킬 수 있는 수준 높은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교원 전문성은 ‘학교 수업현장에서 교육활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적 능력’으로 설명되며, 교원 전문성의 구성요소는 담당교과 전공영역 지식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 전공영역 기초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 학생들의 고차적 사고력 및 문제해결력을 계발시키는 능력 등을 포함한다. 특히, 영재교육 교원의 전문성에는 영재학생들의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창의성, 전문적 연구기능과 고차적 사고력 등을 최대한으로 계발시킬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따라서 영재교육 교원의 전문성은 일반교육 교원의 전문성에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요소들을 포함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영재교육진흥법 제12조에 따라, 영재교육기관에서 영재교육 담당 교원은 초·중등 정교사 자격증을 소자한 자로서 소정의 직무교육 또는 직무연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즉 영재교육 교원의 전문성은 연수를 통해 주로 계발되고 있다. 따라서 효율성 높은 연수가 제공될 때 수준 높은 영재교육 교원의 전문성이 확보될 것이다.
영재교육 교원 연수 이수 현황과 수급에 따른 이슈들=영재교육의 질은 영재교육 담당 교원이 영재교육 연수를 이수한 지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영재교육 교원들은 연수를 이수한 후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2005년 6월 기준 16개 시도교육청 산하 영재학급 및 영재교육원 학생 수는 2만7143명, 영재교육 교원은 4073명이며, 이 가운데 연수 이수 교원은 2,614명으로, 연수 이수율은 64%정도로 나타났다.<표 참조>. 교원 1명 당 학생 수는 6.7명이나 연수 이수 교원들만이 영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약10.4명으로 산출할 수 있다. 영재교육의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하로 규정되어 있음(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 제32조4항 및 7항)에 따라, 2005년 교원 수급은 약2, 3배에 달한다고 하겠다. 즉 일반적으로 영재학급 또는 영재교육원에서 연간 수업시수가 100여 시간이며 이를 한 명의 교원이 전담한다는 전제에서는 교원 수급은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시·도교육청별 영재교육기관 운영 결과 보고에 따르면, 일부 시도에서는 영재교육 연수를 이수하지 않은 교원들이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주요 원인은 다음 몇 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먼저, 영재교육기관 교원 1인에 대한 수업시수 배분 측면이다. 영재교육기관에는 전담교원이 없는 상황에서 4~5명이상 교원들이 연간 수업시수를 분배하여 가르치고 있다. 교육청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에서 영재교육을 전담하도록 발령을 받은 교원 수는 매우 적은 실정으로서, 일반학급을 담당하는 교원들이 방과 후 또는 방학 중 100여 시간의 연간 시수 가운데 약 20시간을 담당하게 될 경우 4~5명의 교원이 필요하다. 또한 팀티칭하는 경우는 더 많은 교원이 필요하다.
둘째, 영재교육 연수 이수 교원 수의 지역별 격차이다. 현황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영재교육 교원 1인 당 학생 수는 시도별로 큰 차이(최저3.5명, 최고16.8명)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시도별 연수를 이수하지 않은 교원들이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비율도 다양할 것이다.
셋째, 영재교육기관 지정 측면이다. 어떤 기관이 영재교육기관으로 지정되는 가에 따라 영재교육 연수이수 교원 수급도 달라진다. 일부에서는 영재교육 연수를 받은 교원들이 없는 기관이 지정됨에 따라 연수 미 이수 교원들이 영재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반면 영재교육 연수를 받은 교원들은 영재교육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넷째, 국공립학교 교원 순환 근무제도 측면이다. 영재교육 연수 이수 교원들의 대부분은 교원 순환 근무제도에 따라 이동하기 때문이다. 시·도교육청 산하 영재교육원, 영재학급으로 지정된 학교는 대부분 국·공립이며, 교원 순환근무제를 실시한다. 이로 인해 일부 교원들은 영재교육 연수를 이수했으나 영재교육이 실시되지 않는 학교로 이동하게 됨에 따라 영재교육을 담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영재교육 교원 수급의 해결방안은 첫째, 영재교육 전담교원을 배치하는 방안, 둘째, 시도별 교원 수급이 충분하도록 연수 참여율을 조정하는 방안, 셋째, 영재교육 교원이 근무하는 기관을 영재교육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 넷째, 순환근무제를 융통성 있게 실시하여 영재교육기관에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안 등이라 하겠다. 즉 시도별 균형적 발전을 위한 국가차원 장기적 계획 수립과 아울러 시·도교육청별 정책 및 행·재정적 지원의 융통성을 발휘함으로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영재교육 교원 연수의 효율성은?=영재교육 현장에 영재교육 연수를 이수한 교원들이 충분히 배치된다 하더라도, 이수한 연수가 교원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없다면 영재교육의 질은 보장되지 않는다. 현직교원 대상 연수는 교원의 전공지식과 교수방법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교실수업에서 실천하는 교수행위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중요한 기작으로 간주되고 있다. 즉 교원 전문성 계발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서 효율적 연수를 통해 성취된다. 연수가 교원에게 얼마나 자주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가와 어떤 내용을 강조하는 가에 따라, 참여한 교원 전문성 계발의 수준도 달라진다. 바람직한 교육내용과 교수방법을 적용한 연수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며, 수업현장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수이어야 할 것이며, 원할 때 마다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연수의 학습활동은 교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되며 이에 따르는 행·재정적 지원도 충분히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효율성 높은 교원연수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져 왔다. 이 연구들에 따르면, 첫째, 연수의 교육내용은 전공지식과 학생들이 전공지식을 어떻게 학습하는 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며, 둘째, 연수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습기회를 제공받으며, 셋째, 연수자는 가장 바람직한 최고의 수업을 실천하는 것을 연수 참여 목표로 인식하며, 넷째, 연수자는 연수 후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는 기회를 가지며, 다섯째, 동일학교, 학년, 교과 영역의 교사들이 집단으로 연수를 받으며, 여섯째,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연수일 때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특히 교원연수의 학습활동을 어떻게 계획하는 가에 따라 효율성이 크게 좌우된다. 연수가 어떤 교수방법에 근거한 학습활동으로 구성, 실시되는가, 연수의 학습활동이 바람직하게 이루어지도록 충분한 시간을 배정하는 가, 연수 후 학교 현장에서 새로운 이론을 적용할 때 교사 집단 간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 교육내용이 현장적용에 얼마나 적절한 가, 현장적용 전후에 대한 전문적 피드백이 제공되는 가 등을 고려할 때 연수는 더욱 효과적이다.
효율성 높은 영재교육 교원 연수는?=효율성 높은 영재교육 연수는 영재교육 교원들이 영재교육의 이론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수업현장 실천 능력을 증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이를 다양한 학습활동을 통해 지속적, 체계적으로 추구하는 데 기본 방향을 두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효율성 높은 연수는 영재교육 교원들의 직접적 참여를 유도하고 연수 전 과정에 걸쳐, 개별화·학습자 주도적 학습을 위한 연수 교수방법 및 운영방법의 융통성(flexibility), 연수 참여자 상호간 협력(collaboration), 힘싣기(empowerment), 상호존중(mutual respect), 연결망(network) 등의 원리에 근거한 학습자 공동체(learners' community)를 형성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영재교육 교원의 전문성 계발 체제(gifted education teachers' professional development system)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학습자 공동체의 영재교육 교원 전문성 계발 체제를 통해, 교원들은 영재교육에 대한 지식으로 신장하고, 이론 및 수업 모형의 현장 적용을 통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현장적용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하게 되며, 이에 대한 의견교환 및 정보 공유를 위한 대화·토론의 장을 통해 혁신적이며 효율적인 영재교육 교수·학습방법을 모색하는 학습 기회를 연중 지속적으로 제공받게 된다.
이론-현장 연계, 시행착오, 반성, 토론 및 정보공유의 다양한 연수 활동을 통해 교사는 지식과 교수방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개선하는 ‘현장 연구자’로 성장하게 되며, 나아가 보다 전문성 높은 ‘선도 교사’, ‘멘토 교사’로서의 소양을 획득하게 된다. 즉 교사는 “연구자로서의 교사”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