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7! 3125!
교단에 선 첫날부터 제가 만난 아이들의 숫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날들입니다.
10년도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내가 만난 첫 아이들을 떠올리면 가슴 한 쪽부터 이상한 슬픔이 수묵처럼 번집니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 모습에서
외로움이, 배고픔이, 상처가, 피곤함이
과거 아이들의 행복과 천진난만함, 호기심과 장난 보다 먼저 떠오르는 까닭입니다.
정말이지 처음의 아이들, 처음의 교실 풍경, 처음의 운동장과 지금은 사뭇 달라 보입니다.
‘아이’라고 해서 삶의 고통이 없지는 않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많이도 힘들어 보여 안쓰럽습니다.
가만 보면,
때리는 아이나 맞는 아이, 우는 아이나 웃는 아이,
노는 아이나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아이….
모두 나름의 삶의 고난과 숨겨진 사연들이 있습니다.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들으면서, 느끼면서, 함께 겪으면서
감히 동화를 써보겠다는 꿈을 품은 지 3년.
교원문학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 좋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용기와 희망”
무지무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