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원이 전혀 없는 제주시 추자도의 초등학교에서 '반딧불 교실'이 열려 배움에 목마른 섬 지역 어린이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추자초등학교(교장 고재희)는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반딧불 교실'을 열고 있는데 현재 전교생 88명중 63명의 어린이가 참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반딧불 교실'에는 추자초등교생뿐만 아니라 신양분교장의 3∼6학년 어린이 34명 가운데 27명도 동참했다.
교사들은 '반딧불 교실'을 영어교실과 수학교실 2개 반으로 편성해 기초학력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어 지도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매일 밤 귀가길에 동행해주고 있다.
추자교와 신양분교의 교사들은 사설 학원이 전무하고 야간작업이 많은 어촌지역의 특성 때문에 저녁시간에 방치되어 있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 초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의미를 담아 '반딧불 교실'을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추자교 교사 6명과 신양분교장 교사 3명은 올해로 3학기째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무보수로 개별지도를 하고 있다.
6학년 김채은 양은 "낮에도 잘 가르쳐 주시지만 밤에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모자란 부분을 더 잘 가르쳐 주니까 공부가 더 잘된다"고 말하며 활짝 웃어 보였다.
추자교 3학년 담임인 백경운(50) 교사는 "추자도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학원과 교습소 등이 없어 어린이들의 학습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학생들의 75% 가량이 참여하고 있고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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