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울산의 한 농촌지역 초등학교가 알차고 유익한 방과후 프로그램 덕에 학생 수가 1년새 70%나 늘어나는 등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26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 명산초등학교(교장 권순태)는 지난해 3월 학생 수가 37명으로 폐교 위기였다.
그런데 최근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70%나 급증한 63명. 1년 사이 무려 26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학생 수가 늘어난 것은 신입생 수도 다소 증가했지만 17명의 학생이 다른 지역에서 이 학교를 찾아 전학을 왔기 때문이다.
이 학교가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방과후 프로그램 때문이다.
원어민 영어교사가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지난해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가야금과 바이올린, 미술, 컴퓨터 등 모두 5개 과목을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
단연 인기를 끄는 과목은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본부에서 강사료를 지원하고 있는데 원어민 영어교사는 방과후 수업과 함께 정규 수업도 가르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이 도서 도우미로 활동하며 학생들에게 독서 의욕을 복돋고 있다.
이영점 교무부장은 "학생들이 모두 하루 4시간 정도의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는 학원이 없어 유능한 강사진으로 구성해 무료로 운영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로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방과후 프로그램이 인근 읍에서도 학생들이 전학을 올 정도로 인기를 끌 줄 몰랐다"며 "지난해까지도 폐교 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교실 수가 모자라 고민을 할 정도"라고 환하게 웃었다.
6학년 신지원양은 "지난해부터 이 학교에 다니던 동생이 학교가 너무 좋다고 해 올해 전학을 왔다"며 "부모님께 학원비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아도 되고 학교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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